- "이달내 실행땐 TV토론 불가"

- 세 후보 외부활동 자제하지만
- 참모들은 선거인단 접촉나서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새누리당 6·4지방선거 후보 확정 일정이 '오리무중' 상황으로 가고 있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추위) 김재원 부위원장은 22일 공추위 회의 직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광역단체장 경선 일정에 대해 언제부터 실시하느냐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지속적으로 연기해서 실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은 다음 달 2일에서 10일로 연기해 치르기로 확정했다. 서울시장 경선도 다음 달 9일 예정대로 개최한다.

부산(잠정 28일) 등 다른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은 예정대로 치를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 "선관위 경선관리 위탁을 위해서는 4월 30일 내에 해야 하지만 '추도분위기속에서 정치행위를 해야 하느냐'는 의견과 '국민주권 실현을 위해 경선을 진행하자'는 의견 등 두 가지 논리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국민적 여론을 감안하면 이번 달 중에 경선을 실시할 수도 없고, 선관위의 경선 관리 위탁 기한 때문에 다음 달로 넘길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김 부위원장은 다만 "4월 30일 내에 경선을 실시할 경우 TV토론과 합동연설회는 불가능하다. 경선 시점의 연기로 인한 경선룰 변경도 불가하다"고 못박았다.

한편 새누리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은 22일 적어도 겉으로는 선거운동 '자제 모드'를 유지한 가운데 물밑에서는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민식 의원, 서병수 전 의원, 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 예비후보들은 이날 하나같이 특별한 일정 없이 선거사무소에 머물며 세월호 침몰 사고의 향후 추이를 관망하며, 참모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사무소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만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외부 인사와의 접촉도 최대한 자제했다.

그러나 후보들의 이 같은 모습과 달리 조직 책임자를 중심으로 한 캠프 내 멤버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가동해 대의원을 비롯한 선거인단을 접촉하고 나선 것이다. 전화 공세는 물론이고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각 캠프는 서로 상대방이 선거운동 금지 지침을 위반하고 있다고 손가락질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세월호 사고 직전인 15일 선거인단 명부가 공개됐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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