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자 선정 금지 가처분 신청
- 남구 시의원 공천도 의혹 제기
새누리당의 지방선거 후보자 선정 기준이 된 여론조사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이 부산지역 곳곳에서 제기됐다. 새누리 부산시당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문이 불가피해 보인다.
1일 새누리당 부산 강서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선 이종환 이병조 박대조 김문희 등 4명의 예비후보들은 지난달 29일 발표된 여론조사가 부정 의혹이 있다며 부산지방법원에 '새누리당 강서구청장 후보자 선정금지 가처분신청'을 하고, 동시에 강서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강서구청장 경선 여론조사에서는 32.5%의 지지율을 얻은 노기태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1위를 차지했다.
4명의 예비후보들은 별도 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여론조사 부정 의혹을 조목조목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지역 내 한 가정집에 전화를 걸어 후보 순서를 노기태 예비후보를 유리하게 제시하고, 다음 날인 27일에는 노 후보의 대표 경력을 임의로 바꾸는 등 룰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가정에는 하루에 여론조사를 3번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증거를 관계기관에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부산 남구 '4선거구'와 '1선거구'의 새누리당 시의원 공천 경쟁에 나선 이산하 현 시의원과 김춘열(여) 전 구의회 의장도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시당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부산 남구는 일반 여론조사 100%의 방식으로 공천자를 결정했다.
이들 두 예비후보가 제기하는 의혹의 핵심은 두 개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터무니없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시의원의 경우 A업체 조사에서는 근소한 차로 앞섰는데 B업체 조사에서는 무려 17%포인트 이상으로 뒤졌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는 것이다. 남구 '1선거구' 김 전 구의회 의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특정 여론조사기관에서 15%포인트 이상 뒤져 결과적으로 공천에서 탈락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일 오전 전체 회의를 열고 이들 두 지역에서 제기된 여론조사의 부적절성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