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왼쪽), 이인준

- 새누리당 김은숙 전략공천
- 이인준, 무소속으로 출사표
- 8년만의 리턴매치 관심 쏠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부산 중구청장 자리를 놓고 무소속의 이인준(64) 당시 구청장과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김은숙(여·69) 현 구청장이 맞붙었다. 결과는 유효투표수 2만2413표 가운데 1만1713표를 얻은 이 전 구청장이 1만700표를 획득한 김 구청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중구 토박이로 사업가 출신인 이 전 구청장은 1, 2대 시의원을 지냈고 2, 3대 민선 구청장을 거쳐 3연임으로 구청장 자리에 올랐다. 3번 모두 무소속으로 나섰다. 그러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이 문제가 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확정되면서 2007년 11월 물러났다.

이후에 실시된 재선거를 통해 김 구청장이 구청에 입성하게 된다. 김 구청장은 약사 출신으로 정당 관료를 거쳤고, 부산시 초대 보건복지여성국장을 지냈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김 구청장과 문창무 전 구의원이 대결을 벌였다. 문 전 구의원은 피선거권이 제한된 이 전 구청장을 사실상 대리한 인물이다. 김 구청장이 1만491표를 얻어 1만7표를 얻은 문 전 구의원을 불과 484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으로부터 전략공천을 받아 3선 도전에 나선 김 구청장에 맞서 이 전 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구청장은 이번에도 무소속이다. 두 사람 모두 3선 구청장에 도전하는 셈이다. 8년만에 벌이는 두 전·현직 구청장의 재대결에 중구는 물론이고 부산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대표적 원도심인 중구는 지난해 말 영도대교 도개를 다시 시작하면서 생긴 관광객 증가 등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또 부평깡통야시장, 광복로 트리 축제 등이 대표적인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가 재 임중 업적이라는 것이 김 구청장 측의 입장이다.

김 구청장 측은 주요 역점사업이 무리없이 추진돼왔고,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마련한 만큼 한번 더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현안 사업의 마무리를 위해서는 현재의 구정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전 구청장 측은 김 구청장 체제의 지난 6년 동안 중구 발전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 전 구청장 측은 김 구청장이 여성인데다 일방적인 리더십으로 인해 지역사회가 활력을 잃고 공무원 사회도 경직돼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전 구청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아는 '토박이'가 필요하다는 것이 지역 정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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