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를 맞아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뒤 동시다발로 경남지역에서 선거 지원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경남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텃밭이지만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철학이 재조명 받는 분위기 속에서 '노무현 정서'를 내세워경남 표심을 공략한 것이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문재인 정세균 정동영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등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내고 '노무현 정신의 계승'과 선거승리를 다짐했다.

　지도부는 추도식을 마친 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는 두 공동대표에게 "어려운 때 많이 힘드실 것이다. 정치를 하면 계곡도, 평지도 있기 마련"이라며 "용기 있게, 힘있게 대처해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배석했던 한정애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김·안 두 대표에게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김한길·안철수 떠나라", "새누리당 앞잡이들", "표 다 떨어뜨리고도 너희가 야당이냐"라고 비난한 반면, "안철수 파이팅", "응원합니다" 라는 격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두 대표를 비롯한 선대위원장들은 이후 각자 경남 지역으로 흩어져 동시다발 선거 지원에 나섰다.

　김 대표는 창원 진해구에서 가진 지원유세에서 "선거를 통해서 진해의 시민 여러분께서 슬픔과 분노를 분명하게 표로 말씀해주셔야 우리 사회가 변화할 수 있다"며 투표를 통한 세월호 심판을 주장했다.

　김해 시내로 이동한 안 대표는 파란색 당 유니폼을 입고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재선에 도전하는 김맹곤 김해시장 후보와 함께 학교 앞이나 상가를 돌아다니며 시민들과 인사했다. 안 대표는 "저도 부산출신입니다. (김해가) 형제도시 아닙니까.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어 양산시로 이동해 집중 유세를 펼쳤다.　추도식 뒷정리를 마친 문재인 공동선대위원장도 창원 마산에서 정세균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추도식에 앞서 열린 당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통치철학을되새기면서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현정부의 문제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으며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인 사회, 사람 귀한 줄 아는 나라를 위한 각오를 다진다"라고 말했고, 박영선 원내대표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노 전 대통령의 5주기를 맞아서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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