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들 진주외고 내세워 공세
- 고 후보 부인 여성단체 고소
경남도교육감 선거가 고소·고발과 상호 비방전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유권자들은 정책비교가 실종된 이번 선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권정호 후보 측은 현 경남도교육감인 고영진 후보가 조직적인 '관권 선거'를 하고 있다며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권 후보 측은 경남도교육청 소속 A 장학사가 지난 24일 하급 기관인 교육지원청 공무원들에게 '고영진 교육감 만들기 3030 운동에 동참합시다'라는 문자메시지를 고영진 후보 선거사무소 명의로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장학사와 공무원들이 선거운동 동참을 요구하며 학교 교직원 등에게 보낸 자료도 입수했으며 법률 검토를 거쳐 조만간 추가 고발할 방침이라고 덧붙혔다.
앞서 고영진 후보의 부인인 B 씨는 지난 19일 진주여성회 등을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죄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이들 여성단체는 지난 15일 고 후보의 출마선언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진주외고 전 이사장인 B 씨가 학교폭력 사건 수습을 외면한 채 남편의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하며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후보들 간 정도를 넘어선 상호공방도 치열하다. 권 후보와 박종훈 후보는 진주외고 폭력 사건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연일 고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진주외고 동문들과 학교 측은 이와 관련해 이날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 후보들이 자기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안의 중대성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하지만 재학생들에게 더 상처를 주지 않도록 정치적 이용을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
박 후보는 권 후보가 경남도교육감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학교 급식 비리가 있었다며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반면 권 후보 측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일이라며 반박했다.
경남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아이들 교육을 책임질 수장을 뽑는 선거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정작 이들이 내세운 공약 비교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후보 간 자제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