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국회의원이 6·4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한 후보자로부터 억대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낙천한 해당 후보자가 항의하자 뒤늦게 돌려줬다는 의혹이 26일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선대위 법률지원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국민안심 선거대책위' 전원회의에서 "지난 3월 말 새누리당 현역의원이자 모 도(道)의 공천심사위원장 A 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공천헌금 명목으로 2억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4월 8일 다른 사람이 후보로 전략공천되자 공천헌금을 줬던 '을' 씨가 A 의원 자택으로 찾아가 강력 항의했고, 이에 A 의원의 부인은 화를 내면서 5만 원권 지폐 뭉치 합계 현금 2억 원을 내팽개치듯이 되돌려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혹의 당사자인 새누리당 유승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검찰에 자진출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 공천은 중앙당에서 결정한 사안이라 내가 관여할 수 없었다"며 "박 의원이 말한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며, 만약 그런 경우가 한 건이라도 있다면 바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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