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이갑용 울산시장 후보가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서 온몸을 던져 싸울 수 있는 사람만이 울산시장이 될 자격이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 노동운동 훈장 '전과 7범'
- 노동자·서민 돌보기 최우선
- 야권후보 단일화 불가 단호
- 과거 민주당 정권때도 설움
- 새누리 심판 노동당이 할 것

이번 6·4지방선거에는 전국에서 61명이 시장 및 도지사직에 도전한다. 이 가운데 45.9%인 28명이 전과기록을 갖고 있다. 전과가 가장 많은 이는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노동당 이갑용(54) 후보다. 그는 '전과 7범'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랑스러운 훈장으로 여긴다. 그의 전과는 대부분 노동쟁의 조정법 위반과 집시법 위반이다. 이 후보는 "예전 독재정권 시절에는 노동자가 임금을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행동만 해도 잡혀갔다. 연행되고 구속되는 것이 두려워 노동자들이 정당한 싸움을 회피했다면 지금 이 사회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1987년부터 노동운동을 해온 이 후보는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현재에도 여전히 노동자의 권리를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사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몫이 늘어나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 후보는 노조활동을 시작했을 당시를 예로 들었다. 1987년 그의 시급은 670원이었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3년 만에 시간당 1500원으로 임금이 인상됐다. 노동자들은 임금이 너무 올라 혹시 회사가 망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다. 그러나 회사는 이후에도 흑자를 냈고, 그러다보니 노동자의 몫이 늘어나면서 내수경기도 좋아져 경제가 활성화됐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를 '올바른 경제의 선순환구조가 자리잡은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런 구조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기업살리기 정책이 전개되면서 무너졌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여당 정권이 기업의 이익을 위해 규제를 완화한 데다 '기업 살리기=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는 논리를 펴면서 노동자와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졌다고도 진단했다. 그래서 이 후보의 울산시장 선거 구호는 '노동자가 먼저다'로 정해졌다.

공약이 노동정책에 지나치게 치중됐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손사래를 쳤다. "울산지역의 노동자는 45만 명이며, 부양인구까지 포함하면 대부분의 시민이 노동자와 노동자의 가족이다. 따라서 노동자가 잘되는 것이 곧 울산 전체 시민이 잘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공약에 포함시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일을 하고 싶으나 할 수 없는 고령자나 여성,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돌보지 못한다면 울산시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울산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단호하게 밝혔다. 재벌의 이윤추구만을 대변하는 새누리당은 반드시 심판해야할 대상이지만 이를 위해 야권 후보 전체가 단일화를 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수십만 명의 노동자가 정리해고로 거리에 나앉고, 비정규직의 설움에 눈물을 흘려야 했던 일이 과거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정권 때 일어났다고 언급했다. 또 이런 일에 대해 아무도 사과를 하지 않는데 새누리당 응징이라는 이유로 과거 민주당 정권과 연대를 하는 것은 노동자를 배신하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현재 제기되는 야권연대는 노동자의 아픔에는 눈감고, 자신들의 권력 나눠먹기에 불과하다. 새누리당 심판은 진정으로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서 온몸을 던져 싸울 수 있는 노동당만이 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유권자들에게 당부했다.


# 이 후보가 걸어온 길- 현대重 노조위원장 출신…노동자 최초 민선구청장 경험

노동당 이갑용 울산시장 후보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금정초등학교와 동해중학교를 졸입했다. 취직을 위해 한독직업훈련원에 다니며 기술을 배웠다. 해병대를 만기 제대한 후 뱃사람으로 일하기도 했다.

울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4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하면서부터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때 노동조합을 결성하면서 노동운동가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이후 이 후보의 삶은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노조 활동으로 4번 구속되고 3번 해고됐다. 그는 아직도 현대중공업 해고자 신분으로 살고 있다.

1993년 현대중 노조위원장을 거쳐 1998년에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02년에는 노동자로서는 최초로 민선 구청장(울산 동구청장)에 당선됐다. 구청장 재임 시절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참여예산제를 시행해 관심을 끌었다. 이런 정책이 인정을 받아 한 중앙언론사 선정 '미래를 이끌어갈 100인'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하지만 파업에 참가한 공무원을 징계하라는 정부 지침을 거부하다 구청장 직무를 정지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지금까지 노동자로 살아 왔다는 이 후보는 시장에 당선돼도 그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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