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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고창권 부산시장 후보가 2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통합진보당 고창권 부산시장 후보는 29일 지역 정가의 예상대로 '조용한 사퇴'(본지 지난 26일 자 5면 보도)를 택했다. '고창권의 사퇴'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자연스러운 흡수로 나타날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에 대한 여권 총결집의 '단초'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고 후보가 선거 6일을 남겨둔 이날 사퇴한 것은 '새누리당 20년 1당 집권 종식'이라는 범야권 진영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 후보가 '전격적이고 조용한 사퇴'를 택한 것은 오 후보가 범여권 일부와 야권 지지층을 모두 묶어둘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해주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권 진영에서는 고 후보가 '오거돈-김영춘 단일화'와 같은 '공개 단일화'에 나설 경우 여권 지지층의 이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고 후보가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오거돈 지지선언'을 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 후보와 오 후보 간에 단일화에 대한 '교감'은 있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이번 주 초부터 오, 고 후보 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 후보는 지난 28일 정리해고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 중인 풍산마이크로텍 노조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는 고 후보가 지난 26일 TV토론회에서 '풍산 문제' 관심을 요청한 데 대한 화답이었다.
서 후보는 '고창권 사퇴'를 '오거돈-고창권 단일화'로 규정, 여권 총결집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오 후보에 대한 파상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선대위는 논평을 통해 "오 후보는 부산을 위해 결국 해서는 안 될 만행을 저질렀다"며 "종북좌파 이념과 정체성을 뒤섞은 잡탕 무소속 후보가 부산을 대표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서병수캠프'도 "오 후보는 국가전복을 기도한 세력과 함께한 통합진보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것인지 답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오 후보는 '고창권 사퇴'에 대한 논평을 일절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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