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6·4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1일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 공급 식재료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아이들'과 '음식'이라는 선거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 두 가지가 한꺼번에 얽힌 문제인 만큼 양측 모두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물러설 수 없는 공방을 벌였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급식재료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방치했다며 파상 공세를 했고, 박 후보는 "서울시 급식이 가장 안전하다"며 정 후보의 정치 공세가 도를 넘었다고 반격했다.
정 후보는 여의도당사에서 회견을 열어 "(새정치민주연합) 박 후보가 작년 12월에서 (올해) 5월까지 (감사)보고서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서울·경기 100만 학생에게 농약 성분이 섞인 식재료로 만든 급식을 계속했다"면서 "보고서 내용을 인지한즉시 내용을 밝히고 사과성명을 하면서 '농약 급식'을 중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감사원이 작년 12월~올해 5월 자체 확인 작업을 하면서 서울시와 꾸준히 대화했다고 한다"면서 "서울시는 늦어도 12월에는 감사 결과를 어느 정도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실제 12월엔 서울시가 감사 결과 대응책을 마련하고자 박 후보가 주재하는 회의를 열었고 1월엔 '선제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박 후보가 감사보고서 내용을 '몰랐다'는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친한 사람, 선거운동을 도와준 사람의 부인에게 식료품 공급업체 선정 권한을 주고 그 남편을 감사관에 임명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농약이 검출된 식재료가 서울 각급학교에 보급됐다"며 박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먹는 문제를 과대포장하고 시민을 불안하게 해 무엇을 얻겠다는 것이냐"며 "정 후보 측이 지극히 미미한 부분을 침소봉대하고 거짓으로 과장해 아이들 밥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극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서울시 친환경농산물 급식시스템은 전국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는 사실"이라면서 "친환경 식자재 공급 비율을 70%까지 늘렸고, 2중·3중의 감시체계를 점검해왔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의 공세를 "시민 의식 수준을 우습게 보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지금이라도 중단해달라. 부당한 네거티브로 불안을 조장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라고 촉구했다.
또 "어떤 어려움과 음해 속에서도 긍정, 희망의 메시지로 시민과 만나고 대화하겠다"면서도 "네거티브를 하지 않는 것은 사실 굉장한 손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네거티브할 게 없어 이러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