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출마자들이 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일당독점, 1인 장기집권 구도를 바꿔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상원(동래구청장) 조영진(부산진구청장) 정진우(북구청장) 김병원(남구청장) 황호선(사상구청장) 윤준호(해운대구청장) 후보. 김동하기자 kimdh@kookje.co.kr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한자리에 모여 "야당 기초단체장 25년 '0'의 불명예 행진을 제발 깨 달라"고 시민에게 호소했다. 민선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난 20년간 부산에서 단 한 명의 기초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한 제1야당의 절박함이 묻어난다.

새정연 기초단체장 후보들과 공동시당위원장, 배재정(상임선거대책위원장) 국회의원, 김영춘 전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은 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일당독점, 1인 장기집권, 1인 족벌세습, 이제는 정말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바꿔야 하는 이유'로 우선 장기집권을 들었다.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면 3선이 7명, 재선이 4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새정연 후보들은 특히 "장기집권이 이어지다 보니 초고령화 우려도 나온다"고 했다. 예전처럼 새누리당 후보들이 기초단체장을 독식하면, 9명이 임기 중 칠순을 맞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새정연 후보들은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이란 공식 탓에 구민을 위한 행정이 사라졌다"며 "시민께서 변화를 위한 심판의 회초리를 들어 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황호선 사상구청장 후보는 "부산의 변화는 한때 경제의 중심지였던 사상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준호 해운대구청장 후보는 "구청장과 국회의원 4선을 역임한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 초대 시의원과 구청장을 지낸 서 후보의 부친, 서 후보의 공천을 받아 3선 구청장을 하고 중도 사퇴해 다시 서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배덕광 전 구청장 등 권력을 서로 주고받는 구도를 깨 달라"고 했다. 정진우 북구청장 후보는 "월드컵 축구에서 90분 내내 골을 넣을 기회가 오는 건 아니다. 기초단체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지금이 그 기회다. 시민께서 골을 넣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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