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 시장 후보 경선 후유증 겪어
- 텃밭 공식 약화…중진 입김 희석
- 상명하복 계파정치 종식 관측도
- 총선 대비 전방위 세확대 전망
# 새정치민주연합
- '시민 연대' 오거돈 기반 만들어
- 총선·대선서 정책승부 발판
- 변화 견인 위한 세력 열세 여전
- 吳 당선돼도 약진엔 한계 지적
6·4지방선거가 1990년 3당(민정·민주·공화당) 합당 이후 25년 만에 부산 정치 지형의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된다. 새누리당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하루를 남긴 2일까지 전례없는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부산 정치 지형의 지각 변동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앞으로 정치 지각 변동이 어떤 과정을 거칠지, 어떤 세력의 운명이 바뀔지 주목된다.
■서병수 승…여, 세력 재편
서 후보가 승리하면 여권으로서는 정권의 핵심 기반을 지켜냈다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부산 여권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거센 '변화'와 '쇄신'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중진과 초·재선 의원들 간 이해관계가 충돌했다. 기초선거 경선을 거치면서 부산 곳곳의 당원협의회도 후유증에 휩싸이면서 분란을 겪었다. 이에 세월호 여파가 더해지면서 '부산=텃밭' 공식도 상당히 약화됐다. 이 때문에 부산 여권은 20대 총선을 겨냥, 전방위적인 세력 재편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부산 국회의원들 간의 '수평적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진의 힘이 약화하면서 부산 현안에 대해 40대 초·재선들의 입김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의원들은 차기에 대한 위기감으로 지역 밀착형 활동을 강화,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일부 중진을 중심으로 한 '상명하복식 계파정치'가 종식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기초선거 전면 경선 도입으로 '틈'이 벌어진 당협조직의 재건 작업도 예상된다. 경선 후유증으로 새누리당 부산시당에는 선거 기간 탈당 사태도 잇따랐다. 각 당협은 이탈 세력 재흡수와 함께 중도·무당파는 물론 범야권 세력과의 연대 등 전방위적 세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오거돈 승…야성 회복
오 후보가 승리하면 3당 합당이후 처음으로 '부산 정권 교체'라는 상징성을 띄게 된다. 부산 여권 세력의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약화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다만, 오 후보의 승리가 부산이 야성 회복의 계기가 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린다. 우선, '야권 승리'의 의미와 함께 야권 세력이 부산 여권과 '경쟁시대'로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전 부산시장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야권 연대'의 기반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새정연 안철수 공동대표, 문재인 의원도 선거기간 오 후보와 '거리'를 뒀다. 정가에서는 오 후보의 '시민 연대' 방식에 힘을 실은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경우 새정연은 20대 총선·19대 대선을 겨냥, 남은 기간 '부산 정책'을 내세워 여권과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 후보의 승리가 '야(野)도' 부산으로 직접적으로 연결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우선 오 후보 측의 주축은 범여권 이탈 세력이다. 부산 정치 지형의 본질적 변화를 견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또 새정연은 김 전 후보의 사퇴 이후 이번 선거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거돈'을 방패삼아 야권이 약진하기에는 여전히 세력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 새누리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