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준, 흑색 비방전 중단요구
6·4부산시교육감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보수 성향 후보들이 '보수 표심 결집'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동안 보수 후보 간 신경전을 벌였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이는 보수 후보 난립으로 진보 성향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초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진보 진영 단일후보인 김석준(부산대 사범대 교수) 후보는 자신에 대한 흑색 비방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부산 교육의 나아갈 길에 대해 논의하자고 주문했다. 모양새는 다르지만 부동층을 잡기 위해 남은 화력을 총동원하기는 보수나 진보 후보 모두 마찬가지다.
■ "보수 표심 결집해 달라"
임혜경(부산시교육감) 박맹언(전 부경대 총장) 정승윤(부산대 로스쿨 교수) 등 보수 후보 3명은 2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당선 가능한 보수 교육감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당선 가능한 보수 후보에게 힘찬 지지를 보내달라"며 보수 성향 유권자의 표심 결집을 호소했다.
또 이들은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를 통해, 때로는 각자 위치에서 부산 교육이 좌 편향으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선거일을 눈앞에 둔 지금 후보 단일화가 힘들어졌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 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잘못을 사과한다"고 머리 숙였다.
이번 공동성명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석준 후보에 맞서 보수 표심을 결집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임 후보와 박 후보가 박빙의 혼전을 거듭하는 상황이어서 보수 표심의 최종 향방이 어디로 쏠릴지는 미지수다.
■ "합리적 보수도 포용할 것"
김석준 후보는 보수 후보들에게 비방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 정의와 약자를 위해 민주화 운동과 정치활동을 한 것을 두고 임혜경 후보 측이 흑색선전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부산 교육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치열한 정책 대결을 벌여 시민의 선택을 받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나는 종북도 좌파도, 전교조 교육감도 아니다. 개혁 성향의 진보 세력은 물론 중도와 합리적인 보수까지 포용하는 교육감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임 후보 측은 김 후보의 경찰 고발 건에 대해 '흠집 내기'라고 일축했다. 임 후보 측 관계자는 "임 후보 선거캠프 인사가 상대 후보의 문제점을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김 후보의 문제점을 알린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위원장을 지낸 김 후보를 검증하는 것은 교육감으로서 자질을 묻는 것으로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