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감 선거가 '관권선거' 의혹에 이어 이번엔 '재산은닉' 공방으로 비화되고 있다.
고영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후보자 등록 때 5억 원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권정호 후보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 후보 측은 "권 후보가 재산신고에서 누락된 5억 원에 대해 배우자 퇴직금이라고 밝혔지만 확인 결과, 당시 퇴직연금에서 전액 수령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또 권 후보가 재산내역을 신고하지 않은 행위는 공직자의 부정한 재산증식의 방지를 위해 제정된 공직자윤리법의 입법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덧붙혔다. 이에 대해 권 후보 진영에서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권 후보 측은 "고 후보 측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검찰의 관권선거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수세에 몰리자 허위사실을 조작해 언론에 고의로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권 후보 측은 지난달 경남도내 교육공무원 일부가 고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고 후보 등을 고발한 바 있다.
도내 유권자들은 선거 막바지까지 계속 되는 이들의 고발전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교사 박모(47·진주시) 씨는 "두 후보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정책대결을 보여주지 않은 것 같다"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후유증이 너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