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무소속 후보 선전, 울산 통진당 예상밖 열세

- 막판까지 새누리 후보와 각축

- 세월호 여파로 정부 신뢰도 하락

- 울산 '이석기 사태'로 등 돌린 듯

경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예상과 달리 새누리당이 다소 부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경남도내 18개 시·군 석권을 노렸으나 곳곳에서 무소속 후보의 선전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5일 새벽 2시 현재 무소속 후보들은 약진을 했다.

무소속 후보들은 사천과 의령 등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함양에서도 새누리당 후보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지난 선거에서 김해와 남해를 제외하고 16개 지역에서 자당 소속 후보를 당선시켰던 새누리당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강세를 보이는 김해와 공천자를 내지 않은 하동을 제외하면 이변이 발생할 곳은 그다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정가에서도 경남에서의 이런 예상치 못한 선거정국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경남지역에서 새누리당은 속된 말로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 가능한 곳'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사태 등으로 인해 정부여당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또 새누리당이 타성에 젖어 상대적으로 선거운동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무소속 후보의 선전에 대해서는 이들이 새누리당 후보와 별 다른 차이가 없는 여권 성향이어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울산에서는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열세를 보이는 이변이 일어났다. 개표 초반에는 당초 예상대로 진보정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4일 밤 11시를 기준으로 할 때 5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동구와 북구에서 통진당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앞섰다. 남구에서는 통진당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통진당 후보들의 기세는 꺾였다. 5일 새벽 2시 현재 통진당 후보들은 한 곳에서도 우세를 보이지 못했다. 울산시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통진당 후보가 이길 경우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과 진보정당 기초단체장과의 어색한 동거가 또 다시 이어질 것으로 우려를 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다.

지역정가에서는 울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누르고 사실상 제1야당 역할을 해온 통진당의  부진에 대해 '이석기 사태' 등으로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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