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가 지난달 창원시 마산어시장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제신문DB

- 당 대표까지 지낸 與 중진 인사
- 고향서 중량감 무기 압도적 당선

여권 중진 인사인 새누리당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 후보가 4일 통합시 2기를 이끌 수장이 됐다. 선거 전 나왔던 각종 여론조사 결과대로 시종일관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안 당선자는 선거 전부터 화려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4선 국회의원에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까지 역임했다. 정치 투신 전의 경력도 화려하다. 17회 사법고시에 합격, 검사생활을 한 뒤 수도권에서 15~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원내대표(2번)에 이어 대표최고위원으로 활약하며 정부와 여당 간의 가교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는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선거기간 중 "수많은 경험을 갖춘 중앙무대 출신인 저에게 마지막으로 고향에서 봉사할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됐다.

이 점은 상대 후보들로부터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타 후보들은 "중앙정치인이 지역에 내려오면 풀뿌리 민주주의가 끝장날 수 있다" "중앙무대에서 활동할 때 고향을 위해 한 게 뭐가 있느냐. 이제 와서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 등으로 안 당선자를 괴롭혔다. 특히 여당 대표까지 지낸 인물이 경남도지사가 아니라 시장직에 도전하는 것은 격이 떨어지는 행위라는 지적도 많이 나왔다. 도지사 출마를 고려하는 듯 하다가 창원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앞서 안 당선자가 지난해 말부터 경남 곳곳을 순회하며 민생탐방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는 새누리당 후보 최종 경선에서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다. 여권 후보들은 이례적으로 '반(反) 안상수'를 표방하며 조직적으로 맞섰다. 경선 기간 내내 같은 당 후보들의 표적이 됐다. 하지만 안 당선자는 관록의 정치인 답게 특유의 뚝심과 설득력을 앞세워 난관을 극복했다. 창원시는 지난 4년간 통합 시청사 이전과 신규 야구장 부지 결정 문제 등으로 홍역을 앓아왔다. 또 규모는 광역시지만 기초자치단체에 머물러 타 광역시에 비해 국고 지원 등의 면에서 차별을 받았다.

통합 후의 지역 간 균형발전, 옛 창원 마산 진해지역 3개 주민 간 화합 등 수많은 난제들도 노출됐다. 결국 유권자들은 이런 문제를 중량감 있는 안 당선자가 해결해 주리라는 바람에서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안 당선자는 "민관위원회를 만들어 모든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한편 당선을 계기로 통합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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