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거북 개표'는 사전투표 때문

- 선거구 구분없는 사전투표

- 봉투 일일이 열어 확인작업

4일 치러진 6·4지방선거에서 개표가 예년보다 크게 지연되면서 다음 날 0시를 훌쩍 넘긴 시각에도 당선자의 전체적인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5일 새벽 2시 30분 현재 전국 평균 개표율은 50%를 넘지 못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개표율은 48.6%에 머물렀다. 밤 11시께 전국 당선자 윤곽이 잡힐 것이라던 중앙선관위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이는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간 개표율(22.85%)보다도 4%포인트가량 낮았다. 밤 11시까지 인천과 경기, 강원 등 주요 경합 지역에서는 당락이 뚜렷이 구분되지 않았다.

이처럼 개표가 지연된 것은 지난달 30, 31일 진행된 사전투표 개표가 늦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내·외 선거인 구분 없이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관외 선거인은 봉인된 봉투에 투표용지를 넣어 주소지로 보내는 방식으로 투표했는데, 이를 일일이 열어 확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또 상당수 지역에서 후보들이 경합을 벌여 접전 지역에서 선관위가 신중을 기한 것도 개표 지연의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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