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구·군의원 66명 탄생…부산 정치지형 '의미있는 변화'

- 북구 7명…여소야대 의회 첫 탄생

- 남·금정·사하·동래구서도 약진

- 진보정당 1석 그쳐…존재감 상실

새정치민주연합이 부산 기초의원 선거에서 선전하면서 지역 부산의 바닥 민심에선 변화의 조짐이 확인됐다.

새정연이 구청장은 물론 지역구 시의원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기초(구·군)의원에서는 비례대표 8명을 포함해 66명이나 탄생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10년 지방선거 당선자 36명의 거의 배에 해당한다.

5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와 새정연 부산시당에 따르면 부산지역 구·군의회 전체 의석 182석(지역구 158+비례 24) 가운데 새누리당은 108명(92+16), 새정연은 66명(58+8), 통합진보당 1명, 무소속이 7석을 차지했다.

새정연이 차지한 66석의 비율은 전체 의석의 36%에 이른다.

새누리당이 지역구를 싹쓸이해 비례대표 2명만으로 야당이 명맥만 유지한 시의회에 비해 구의회는 제1야당의 돌풍으로 명실상부한 견제와 균형이 가능한 구도가 된 것이다. 여당 텃밭인 부산이지만 적어도 풀뿌리 행정인 기초의회에서만은 제1야당인 새정연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특히 북구에서는 7명이 당선돼 6명을 당선시킨 새누리당을 제치고 제1당이 됐다. 3인 선거구인 북구-마 선거구의 경우 이선주, 정기수 후보 2명을 공천해 '자살행위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2명 모두 '생환'하는 이변도 있었다.

남구의 경우 새누리당 대 새정연 의석 수가 8 대 7, 금정구 7 대 6, 사하구 9 대 7, 동래구 7 대 5, 사상구 7 대 5, 영도구 6 대 4, 수영구 5 대 3 등으로 엇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태 등으로 진보정당은 설 곳을 잃어 부산에선 연제구-라 선거구 단 한곳에서 통합진보당 노정현 현 구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는 데 그쳤다.

4년 전 선거에선 민주노동당 9명, 진보신당 3명, 국민참여당 2명, 미래연합1명, 친박연합 2명, 무소속 20명으로 진보정당을 비롯한 군소정당들도 꽤 선전했던 것과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새정연 부산시당 관계자는 "4년 전 선거에선 민주당이 기초단제장 7명, 광역의원 6명이 출마하는 데 그쳤는데 이번에는 각각 11명, 29명이 출마했다. 지방선거는 정당을 보고 광역-기초 등 세트로 투표하는 성향이 강한데, 이런 시너지 효과가 중대선거구제로 진입장벽이 낮은 구의원 당선에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구의회 권력 배분의 변화는 부산에서 사상 첫 진보교육감의 탄생과 함께 지방정부에 상당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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