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민심의 무서움 절감"…김한길 "여야·대통령 모두 패배자"

6·4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무승부'로 평가된다. 새누리당이 부산·경기·인천을 포함해 8곳, 새정치연합이 서울과 강원·충청권을 비롯해 9곳에서 승리, 어느 한쪽도 압도하지 못한 결과다.

광역단체장 숫자는 기존의 '9 대 8'에서 '8 대 9'로 역전됐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선거 승패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경기·인천 승리를 일궈냈고, 새정연은 충청권 4곳을 '싹쓸이'함으로써 '중원'을 차지했다. 결국 민심은 어느 쪽에도 승리를 안겨주지 않는 것으로 여야 모두에 냉엄한 회초리를 들이댄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5일 비대위 회의에서 "민심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고 말했고, 새정연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앞에서 여야와 대통령 모두가 패배자"라고 한껏 몸을 낮췄다.

새정연 일각에서는 안철수 공동대표가 광주에 무리한 자기 사람 심기 전략공천을 했고, 당선시키기 위해 주력하다 보니 수도권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책임론'이 터져나오는 등 만만찮은 후폭풍을 예고했다.

한편 기초단체장 선거는 226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이 117곳, 새정연이 80곳에서 당선, '여당 약진, 야당 퇴조'로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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