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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부산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9일 연제구 연산동 선거사무소에서 해단식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 지지자에 감사 전하는 한편
- "선거기간 고발건 취하안해
- 잘못된 선거 문화 고쳐야"
"졌지만,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시민의 승리입니다. 오로지 제 부족함 탓에 시장이 되지 못했습니다."
6·4부산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당선인에게 1.31%포인트 차로 석패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9일 캠프 해단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함께해준 캠프 동지들, 시민사회단체, 시민 여러분의 열정과 눈물에 보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하고 제 뼈에 새기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 전 장관은 부산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시민의 힘이 하나로 모였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중앙의 정치권력보다 시민의 힘이 훨씬 더 중요함을 증명했다"며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부산시민대연합이 정파를 초월해 탄생할 수 있었던 게 그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 번째 도전에서조차 실패한 그는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누군가가 이어주기를 바랐다. 오 전 장관은 "아무도 앞서 간 적 없는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한다"며 "이 길을 따라올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이정표를 굳건히 남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 전 장관은 이를 위해 선거운동 기간 서 당선인을 상대로 제기한 고발 건을 취하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거짓과 위선이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았음을 증명하는 과제가 제게 남았다"며 "잘못된 선거문화를 반드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오 전 장관은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서 당선인은) 부산시민의 절반을 종북좌파로 몰았고, 저 오거돈을 낙선시키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동원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이용하는 파렴치한 행동까지 했다"며 "당선만 되면 모든 게 끝난다는 사고에 경종을 울리겠다. 이 같은 문제가 청산되지 않고선 부산의 목소리가 하나로 뭉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 전 장관 캠프는 선거운동 기간 서 당선인 측을 6건(8명)에 걸쳐 고발했다. 특히 서 당선인 본인을 상대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혐의로 2건('종북좌파 주장'과 '세월호 애도 기간 골프 의혹')의 고발을 제기했다. 특히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1일께 같은 건으로 서 당선인을 제3자 고발할 계획이다. 오 전 장관 측은 "서 당선인이 직접, 자신의 발언이 허위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지 못하면 당선 무효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오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낡은 세력의 수십 년 된 아성이 이제 무너지려 한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부산이 눈앞에 와 있다"며 "부산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더 매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11, 12일 캠프 구성원들과 1박 2일 산행을 다녀온 뒤 곧바로 아들이 거주하는 영국으로 출국해 다음 달 초께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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