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이 요동치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내년 부산시장 선거 후보구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김정훈 의원이 지난달 초 일찌감치 불출마를 밝힌데 이어 민주당에서는 조경태 의원이 지난 6일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김세연 후보가 지역 언론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며 대세를 굳혀가고 있는 형국이다.
김 의원은 국제신문이 지난달 23∼25일 실시한 여론조사(1천명 대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범여권 후보 중 17.3%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서병수 의원은 9.4%로 2위를 차지했다. 박민식 의원은 5.5%로 그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같은달 30∼31일 부산MBC가 실시한 여론조사(1천명 대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군 가운데 20.2%로 처음으로 20%를돌파하며 1위를 차지했다. 서병수 의원은 16.3%,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13.5%로 3위에 올랐다.
새누리당은 김세연 의원의 선두유지에는 변함이 없지만 권철현 전 주일대사의 새로운 부상이 눈에 띈다. 권 전 대사의 경우 처음에는 경선룰이 바뀌면 경선에 뛰어들 수 있다고 언급하다 지금은 조건없이 경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형세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김 의원이 출마를 아직 결심하지 못한데다 향후 경선룰의 변경, 서병수 의원의 지지세력 주변확대, 유기준·이진복·박민식 의원 등 후진 그룹의 약진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우 주요 거론 인물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추석이후 지지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부산MBC 여론조사에서 조경태 의원이 민주당 후보 가운데 22.8%로 1위를 차지했고 김영춘 전 최고위원이 8.3%, 박재호 시당위원장이 5.5%로 뒤를 이었다.
국제신문의 여론조사에서는 김성식 전 안철수 캠프공동선대위원장이 범야권 후보군에선 16.2%로 1위를 차지, 돌풍을 일으켰고,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조경태 민주당 의원이 각각 13.4%와 11.6%의 지지율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조경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향후 지지도에는 상당한 지각 변화가 예상된다. 또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민주당 소속으로 현재로서는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견해를 밝혀 지지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으로 확장할 경우 후보 구도의 변화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정치권 밖의 후보군 움직임도 향후 지지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보인다. 상공계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신정택 전 부산상의 회장도 거론되고있다.
관계에서도 정치권의 외풍을 맞지 않은 허남식 시장과 같은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백운현 부산시 정무특보, 이영활 경제부시장이 출마의 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 정가의 한 인사는 "변화를 원하는 부산시민의 민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민심에 부합하는 인물이 등장하면 지금의 구도는 한순간에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