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선거 판 바꾸자" 단일화 샅바싸움

# 보수진영

- 정승윤·권혁란·최석태 참여

- 박맹언 등 중량급 영입 논의

# 중도·진보진영

- 김석준 '통 큰 단일화' 촉구

- 정홍섭·이일권 등 거리두기

부산시교육감 후보별 여론조사 보도(본지 지난 10일 자 1, 2면 보도) 이후 에비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예상 밖의 낮은 지지율에 당황한 보수그룹은 중량감 있는 인사를 영입해 새 판을 짜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은 김석준 부산대 교수는 '통 큰 단일화'를 촉구하며 중도·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압박하고 나섰다.

보수 후보 단일화를 진행 중인 '바른 교육감 만들기 시민모임'은 13일 오후 회의를 열어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된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과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을 비롯해 정승윤 부산대 교수, 권혁란 신창요양병원장, 최석태 전 KBS 부산총국장 등을 새로운 보수 후보군으로 올렸다.

보수진영이 후보 단일화의 새 판 짜기에 나선 것은 최근 실시한 본지 여론조사 결과, 보수 후보군의 지지율이 저조한 데다 김석준 교수의 지지율이 예상 밖으로 높게 나오면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의 보수 후보군인 김길용 황상주 최부야 부산시의회 교육의원이 각각 2.5%, 1.1%, 1.1%의 지지를 받았지만, 김 교수는 4.7%의 지지를 얻었다.

'시민모임'의 조금세 위원장은 "현재 후보들로는 본선 경쟁력이 약하다는 판단 아래 인지도가 높은 후보를 영입하고 여기서 단일화된 후보를 보수단체가 연합해 총력 지원하자는 의견이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윤수 총장은 출마를 사실상 고사한 상태이고, 박 전 총장도 아직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상황이어서 애초 구상대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정승윤 교수와 권혁란 병원장, 최석태 전 총국장이 보수그룹의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기로 한 게 그나마 소득이다. 임혜경 교육감은 보수그룹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해 단독 출마가 확실시된다.

한편 최근 각종 여론조사 때 선전한 것에 고무된 김석준 교수는 지난 11일 '통 큰 단일화'를 촉구했다. 김 교수는 "언론사의 토론회가 가능해지는 4월 5일까지 각자 영역에서 후회 없이 활동한 뒤 공개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를 이뤄내자"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중도 대통합을 표방한 정홍섭 전 신라대 총장과 강대우 동아대 교수, 이일권 부산시의회 교육의원과 진보진영의 박영관 부산교육포럼 공동대표에게 후보 단일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중도그룹 후보들은 김 교수의 제안에 대해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김 교수의 제안에 화답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김 교수와는 추구하는 가치관과 정책이 다른 부분이 많아 단일화는 어렵다"면서도 "선거전이 시작된 뒤 세가 한쪽으로 쏠리면 어떤 식이든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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