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지방선거 출마 후보 결정과정을 두고 불복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법원으로부터 첫 공천 무효 판결이 나왔다.
창원지법은 김민환(62·전 산청군의원), 서봉석(53·지리산 덕산개발회 대표) 씨가 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천심사위원회를 대상으로 제기한 '공천결정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15일 받아들였다. 또 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심위가 해당 지역 도의원 후보 공천자를 재결정토록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산청지역 도의원 후보 공천은 무효화됐다.
김 씨와 서 씨는 산청지역 새누리당 도의원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탈락하자 "도당 공심위가 당초 약속한 여론조사 기관 2곳을 멋대로 바꾼 데다 조사 결과도 후보자에 따라 10~20%로 차이가 나는 등 납득할 수 없다"며 지난 8일 소송을 냈다. 반면 새누리당 산청군당협 측은 경선 규칙이 바뀔 때 각 후보의 동의를 얻어 진행을 했는 데도 탈락한 후보들이 뒤늦게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날 법원 판결 이후 긴급회동을 한 두 사람은 서 씨를 후보로 단일화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산청군당협 관계자는 "법원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16일 열릴 중앙당 최고의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부의 이 같은 잡음 분출에 대해 유권자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군민 이모(56·산청읍) 씨는 "새누리당이 '여당=당선'이라는 생각에 안일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지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