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 젊은 정치인의 도전이 줄을 이었다. 이들 가운데 정당 공천 여부만 달랐던 두 젊은 변호사가 선거 결과 정반대의 성적표를 얻었다.
부산 금정구 라 선거구에 출마한 정재윤(34) 후보와 부산 해운대구 가 선거구에 나섰던 한병철(30) 후보는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동기인 데다 올해 초 치러진 변시(辯試)에서도 동기(3회)다.
하지만 무소속 정 후보는 4명의 후보 중 가장 적은 표를 받아 여야 구의원 후보들에게 패했다. 정 후보는 "처음 여당과 야당이 약속한 게 무공천 원칙이었기 때문에 내 자신의 신념을 보여주고 싶어 무소속으로 선거를 완주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한 후보는 6명의 후보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표를 받아 구의원에 당선됐다. 한 후보는 "전국 로스쿨 회장을 할 때부터 정치에 뜻이 있어 기초의회에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지역 정계 관계자는 "정 후보가 구의원 선거에 나온다는 것을 대부분 정당에서 잘 알지 못했다. 이를 알았다면 서로 영입하려 했을 것"이라며 "만약 정 후보가 젊은 변호사라는 점을 강조해 정당 공천을 받아 선거에 나섰다면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