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정치지형 변화 가져와
6·4지방선거를 통해 부산 북구의회에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여소야대' 구도가 이뤄졌다. 부산 정치 지형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겼음은 물론 여당 소속 구청장의 구정 운영도 상당 부분 견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북구의회 전체 13석 중 7석(지역구 6석, 비례 1석)을 차지했다. 남은 6석은 새누리당 소속이다. 이에 따라 차기 북구의회 상반기 운영을 책임질 의장단 자리 상당수가 새정연 소속 구의원에 배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방자치법과 회의규칙에 따르면 구의회 의장단은 전체 의원 과반수를 득표해야 한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전체 11석 중 6석을 차지한 바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구의회 안팎에서는 구청장과 구의회 내 특정 정당의 독주를 막고, 견제와 균형을 이룰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한 정당 관계자는 "북구 지역은 구포를 중심으로 새 도심과 옛 도심 간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그동안 구의회가 집행부 견제 등을 통해 지역 내 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일각에서는 앞으로 의장단에 새정연 소속 의원이 상당수 포진할 경우 새누리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황재관 구청장의 차기 구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의장을 뺀 나머지 의석을 여야가 6석씩 양분하는 상황이 돼 자칫 의회 활동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북구의회 관계자는 "앞으로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3석의 자리를 어떻게 각 당에 배분하느냐가 차기 구의회 운영 향방을 가름할 것"이라며 "아울러 4명의 초선의원을 배출해 경험 부족이 우려되는 점 역시 차기 의장단 구성을 책임질 새정연 소속 의원들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정연은 6·4지방선거 때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선거구 한 곳에 1명의 후보를 내던 종전의 방식과 달리 북구 마선거구에 2명의 후보를 공천하는 등 '선택과 집중'의 방법을 택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또 이번에는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 모두 세정연에서 후보를 내 동반 선거운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둔 것도 구의회 과반 의석 확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