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작
이동윤 기자, 손혜림 이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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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코로나19가 창궐한지 어언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9월 셋째 주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마스크는 40억 개를 넘었다. 올해 말까지 50억 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마스크는 사람들에게 이용된 후 곧바로 버려진다. 국제신문은 부산에서 마스크 하나가 생산되고 없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봤다. 그의 짧고도 기구한 ‘마’생(生)을 간단히 소개해본다.
1년이면
을 쓰는군요.

만약 우리나라 사람 모두 1년간 마스크를
일주일에
소비한다면
1년동안 소비되는 마스크 갯수는 총
입니다.

이만큼의 마스크로

해운대
해수욕장을

제주도를

한강공원을


덮을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 아베이루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이 지난 6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만 매월 마스크 10억 개, 장갑 5억 개를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탈리아 인구가 약 6040만 명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전 세계 78억 인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하는 마스크는 1290억 개, 장갑은 650억 개다.
폐기물의 양도 늘어났다. 환경부의 공공시설 폐기물량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생활폐기물은 11.2%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하루 평균 폐기물량은 4890t이었는데 올해 하루 평균 폐기물량은 5439t으로 늘었다. 특히 종이류, 플라스틱류 쓰레기가 크게 증가했다. 종이류 하루 평균 폐기물량은 지난해 687t에서 올해 889t으로 늘었다. 플라스틱류는 734t에서 848t으로 늘었다.

"부분이 채워진다.
그렇게 전체가
만들어진다."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KF80이상 일회용 마스크는 여러 소재가 결합되어 만들어진다.
마스크 각 부분의 동그라미를 클릭하면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주 소재는 폴리프로필렌이다.
폴리프로필렌은 플라스틱 계열로
안감과 겉면은 물론
필터에도 사용된다.
코편은 철사에 폴리염화비닐 등
플라스틱이 피복되어 제작된다.
이어밴드는 나일론 등 재질로 이루어진다.
주 소재는 폴리프로필렌이다. 폴리프로필렌은 플라스틱 계열로 안감과 겉면은 물론 필터에도 사용된다. 코편은 철사에 폴리염화비닐 등 플라스틱이 피복되어 제작된다. 이어밴드는 나일론 등 재질로 이루어진다.

"살다보면 끝을 알지만
시작하는 것도 많아."

이렇게 제조된 마스크는 약국과 편의점, 온라인 등으로 유통되어 소비자들에게 닿는다. 이후 짧은 시간 사용되고 바로 버려진다. 전문가들은 대개 일회용 마스크를 8시간 이내로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다 쓴 마스크는 종량제 봉투에 담겨 일반쓰레기로 배출된다. 주 소재가 플라스틱임에도 재활용되지는 않는다. 마스크를 각 재료별로 해체해 분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고, 위생상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릭하면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해운대구 좌동에 위치한
해운대사업소 소각처리장.
크레인이 쓰레기를 퍼나르고 있다.

해운대사업소 소각처리장의 전경.
이곳에서 작년에만 생활쓰레기
5만 756톤이 소각됐다.

하늘에서 바라본
생곡사업소 산하 매립장의 모습 1

하늘에서 바라본
생곡사업소 산하 매립장의 모습 2

"우리는
안 보일 수도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버려진 마스크는 일반쓰레기에 섞여 소각장으로 운반된다.
지도의 회색 영역을 클릭해보세요
해운대구와 기장군 일반쓰레기는
부산환경공단 해운대사업소에서 소각된다.
해운대구, 기장군을 제외한 14개 구의 일반쓰레기는
반입량 등에 따라 부산환경공단 명지사업소와
부산 생활폐기물 연료화 발전시설인
(주)부산이앤이가 분담해 처리한다.
소각이 끝나도 쓰레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소각재나 소각부산물 등이 남는다. 이는 강서구에 위치한 생곡매립지에서 모두 매립된다.

자원순환시민연대는 “마스크 배출량이 증가하다보니 덩달아 소각재나 소각부산물 등이 매립되는 양도 많아져 실제로 환경부담이 되는 상황”이라 밝혔다. 또 “다른 일반쓰레기와 함께 섞여서 소각되기 때문에 땅에 묻힌다 할 지라도 분해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이대로 계속 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쓸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며 대응책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면 마스크처럼 빨아서 쓸 수 있는 소재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개인 차원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친환경 마스크를 개발하는 시도도 눈에 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지난 7월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바나나 나무 섬유인 ‘아바카’가 친환경 마스크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아바카는 초미세 구멍을 지녀 유해 입자를 걸러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폐기 시 2개월 안으로 분해돼 환경 부담이 적다.

추가적인 환경오염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마스크를 ‘잘’ 버리는 것이 우선이다. 사용한 마스크는 겉면이 안을 향하게 두 번 접은 뒤 펼쳐지지 않도록 끈을 돌려 묶어야 한다. 이후 수거하는 도중 새어나오는 일이 없게 종량제 봉투 깊숙한 곳에 버려야 한다. 봉투에서 새어나온 마스크는 길가를 굴러다니다 바다나 하천으로 유입되어 생태계를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