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요 농축산물의 수급 불안정이 이어지자 5월에도 과채류 납품단가 지원 확대, 할인 행사 수시 개최 등을 통해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농축산물 긴급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놨다. 이번 조치는 4월의 전체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떨어지는 등 관련 수치가 호전되고 있으나 각종 변수가 상존, 소비자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농식품부는 배추, 양배추, 당근, 대파 등 주요 채소의 도매가격은 이달 말까지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이후에는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본다.

대형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사과.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우선 채소·과일류의 품목별 가격과 수급 동향을 면밀하게 살핀 뒤 납품단가 지원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5월에 소비 비중이 큰 참외·수박 등 제철 과채류와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은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또 저장 물량이 모자라는 사과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키위, 체리 등 11개 과일 5만 ｔ을 해외로부터 직수입해 할인된 가격에 공급한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야외 나들이가 잦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축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고자 한우 및 한돈 할인 행사를 매월 추진하기로 했다. 계란과 닭고기에 대한 유통업체 납품단가 인하는 연말까지 계속해서 진행한다.

한편 농식품부는 업계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애로 사항을 청취한 뒤 필요하다면 규제 개선 등을 통해 기업의 경영 부담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물가 안정을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더 견고하게 구축한다. 현재 농식품부는 업계와 지속해 간담회를 갖고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4월의 물가 안정 추세가 지속될 수 있게 긴급 가격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기본 방침”이라며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산지의 농축산물 생육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