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객실 이상 부산 199곳 사업장
- 고객항의 끊이지 않아 혼란 지속
- 현장판매로 폐기물 감축도 의문
객실 50개 이상 숙박업소에 일회용품(어메니티) 무상 제공이 금지된 지 한달이 지났지만 현장의 혼란과 불만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품 소비를 줄여 환경보호를 하겠다는 취지로 무상 제공을 금지했지만 현장에서는 일회용품을 구입해서 쓰는 고객도 많아 정책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일회용품 무상 제공 금지 정책이 적용되는 사업장은 총 199곳이다. 지난달 29일 자원의절약과재활용촉진에관한법률 개정안(개정안)이 시행되면서 50객실 이상 숙박업소는 고객에게 어메니티를 무상으로 지급할 수 없게 됐다.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려는 취지에서다. 규제 대상 일회용품은 칫솔·치약·샴푸·린스·면도기 5개 종이고, 업체는 이를 유상으로 판매하거나 다회용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내용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왜 어메니티를 안 주느냐’는 고객의 항의는 계속된다. 기장군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A(33) 씨는 “개정안이 시행된 지 한 달이 됐는데 손님 10명 중 7명은 모르는 실정”이라며 “어메니티 유상 판매를 상술로 오해하하시는 분이 많아 실랑이가 이어지고, 억울하게 부정적인 리뷰가 달려 업무에 지장이 크다”며 한탄했다.
이용객들은 어메니티를 받지 못하게 됐지만 숙박료는 그대로라며 반발한다. 해운대의 한 호텔을 이용한 B(40대) 씨는 “숙박비에 어메니티 비용도 포함된 것인데, 제공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숙박비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회용품을 들고 오면 숙박료를 감면해 주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대형 호텔은 일회용품을 다회용품으로 바꿨지만 중형 호텔은 일회용품을 유상 판매하면서 폐기물 감축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현장의 이야기다. 부산숙박업경영자연합회 관계자는 “출장차 호텔에 머무르는 일부 고객은 개인 세면용품을 챙겨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이용객은 미처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해 현장에서 일회용품을 사서 쓰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일회용품 무상 제공 금지가 폐기물 감축에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올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