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코로나 19와의 사투에서 고전했습니다. 감염병 대응을 진두지휘 하는 공공의료원인 진주의료원이 2013년 문 닫았기 때문입니다. 103년 전통의 진주의료원이 폐업하자 서부경남 확진자들은 마산의료원이나 양산부산대병원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7년 전 폐업했던 진주의료원이 마침내 부활합니다. ‘제2의 진주의료원’으로 불리는 ‘서부경남 공공병원’ 신축 사업이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최종 확정됐기 때문입니다. 뉴스레터 ‘뭐라노’가 경남의 목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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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의료원이 폐원된 후 경상남도 서부청사로 리모델링된 모습. 이세영PD |
2020년 1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공공병원의 중요성이 급부상합니다. 부산의료원은 일반 병실을 모두 비우고 감염병 환자를 수용한 반면 서부경남은 공공병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진주·남해·산청·사천·하동 환자들은 동부경남인 창원 마산까지 1시간 가량 이동해야 했습니다.
[김숙자 진주시민] “진주의료원이 없어진 게 시민들이 많이 아쉬워 하고 특히 노인분들은 진주의료원을 많이 이용하셨으니까 (없어져서)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코로나19 환자들이 진주에서 치료를 못 받고 마산으로 가는 불편함이 있었어요.“
그러자 서부경남 5개 시·군 유권자들은 응급의료시스템 확대와 공공병원 신설 운동에 나섰습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공약했습니다. 결국 정부는 최근 진주시 정촌면 옛 예하초등학교 일대 4만 346㎡에 종합병원급 공공병원 신설을 결정했습니다. 총사업비 2087억 원을 투입해 ▷일반병동 4개 ▷호스피스 병동 1개 ▷요양병동 1개 ▷음압격리 병동 1개 ▷집중치료 병동 1개 가 포함된 300병상 규모입니다.
[박윤석 보건의료노동조합 울산경남 조직국장] “시민들의 직접 참여해 제2의 진주의료원이라 할 수 있는 서부 공공병원을 설립하는 것을 확정을 했어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의료정책을 결정한 사례는 최초거든요. 공공병원이 더 많아지고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체 의료가 발전하는 데 기여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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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진주시 정촌면 옛 예하초등학교. 이세영PD |
[이병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경영지원팀장] “지역 책임의료기관이 확충이 된다면 지역적으로 지역 완결적인 의료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이 됩니다. 응급 및 필수 의료 제공을 통해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서비스 보장으로 전반적이고 보편적인 국민 안전과 건강권 보장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경남은 2022년 한국개발연구원의 적정성 검토와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가 마무리되면 2025년 착공해 2027년 개원할 예정입니다. 경상남도 보건복지국은 ‘열악한 서부경남권 의료환경 개선을 통해서 동서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계획’ 이라고 합니다.
서부경남에 설립될 새로운 공공병원이 의료 불균형 해소와 감염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로 재탄생하길 ‘뭐라노’가 응원하겠습니다. 이세영 PD lsy20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