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천마산은 해발 324ｍ. 정상부인 천마 바위에 전망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부산 서구청은 “지하 1층·지상 3층의 복합전망대를 건설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예산은 약 230억 원. 서구는 전망대에서 부산시 등록문화재 1호인 비석마을까지 길이 3km의 모노레일도 놓는다고 합니다. 환경파괴 논란은 물론 모노레일 정거장에 포함돼 이주해야 하는 40여 가구의 원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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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마산 모노레일 및 전망대 조감도. 서구청 제공 |
[정수복 비석마을 주민] “나가라고 해도 버티고 있는데, 여기가 뜯기고 나면 갈 데가 없는 게 제일 걱정이에요.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진짜 속으로 밤에 울고 있습니다. 갈 곳이 없으니까.”
[최민호 부산 서구 전략사업TF팀장] “(이주민들이) 인근의 주택이나, 그런 괜찮은 주택을 찾아서 이주를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고, 지금 옆에 행복주택이나 이런 거 짓고 있는데 그런 곳에 입주가 가능한지 한번 찾아보고 방법론적으로 그렇게 찾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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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복 비석마을 주민. 이세영PD |
산림 훼손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천마산 전망대·모노레일 사업의 환경영향평가를 찾아보니 513그루가 훼손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구는 훼손 예정 수목 중 10%를 이식할 계획. 부산시도 황령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전문가 자문을 얻겠다고 했는데요.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다른 쪽으로 옮겨 심어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그래서 (이식해도) 생물 생장의 저하를 초래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그냥 단순하게 나무를 옮겨 심겠다 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고요. 부산이 랜드마크에 대한 강박 관념이 상당히 큰 것 같아요. 산은 나지막한데 오히려 전망대나 상징물이 너무 비대해서 전체적인 경관과 오히려 어긋납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고, 계속 인위적인 인공물을 만듦으로 인해서 불균형이라든지, 편안한 휴식처가 아니라 더 불편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환경훼손 논란은 삼림 파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고층 전망대는 바람의 흐름을 왜곡시켜 ‘빌딩풍’을 유발할뿐 아니라 경관도 독점합니다. 이미 해운대 초고층 엘시티 일대에서 이런 문제는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초고층 건물이 정상적인 대기 흐름을 교란해 도심형 재난 ‘빌딩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다와 맞닿은 원도심 중구에선 부산 롯데타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원래 롯데그룹은 107층 규모를 계획했다가 56층 전망대와 공중수목원으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롯데타워 전망대 높이는 300m. 원도심 산복도로에서 바다 경관 조망이 방해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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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타워 공사현장. 오찬영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