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버스정류장 불청객 '깔따구떼' 습격사건

부산 남산동 정류장 뒤덮어…금정구 방역 총력전

이세영 기자 lsy2066@kookje.co.kr  |  입력 : 2022-10-22 13:53:07

  
부산 금정구 남산동의 한 버스 정류장. 날 벌레인 깔따구떼가 승객들을 감싸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써도 코나 입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민원이 그치질 않습니다.

깔따구는 오염된 4급수에서 서식하는 지표생물입니다. 복개천처럼 해가 들지 않는 습한 환경이나 오염 물질이 많을수록 번식이 쉽다고 합니다. 반면 지난해 부산진구 동천을 뒤덮었던 깔따구는 올해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국제신문이 취재했습니다.

남산역 인근 모여있는 깔따구. 이세영PD
깔따구가 부산도시철도 남산역 8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을 점령한 것은 지난 9월부터. 길이가 약 11mm로 크기가 작고 몸통이 가늘어 마스크 속으로 들어오거나 몸에 들러붙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산 금정구 시민] “아무래도 여기가 물이 더러워서 그런가 벌레가 많이 나오는 곳인데, 평소에는 엄청 심한데 오늘은 조금 덜한 것 같아요”

[부산 금정구 시민] “어느 정도 심하냐면 일주일 전만해도 사무실 문을 못 열어놔요. 물지는 않는데 너무 들어오니까...”

남산역 인근 복개 구간지점. 이세영PD
남산역 옆은 온천천 복개 구간이 끝나는 지점입니다. 물이 얕고 유속이 느립니다. 특히 남산역 공영주차장 아래 온천천은 햇빛이 잘 들지 않아 깔따구들이 구름처럼 피어오릅니다.



부산 금정구는 민원이 빗발치자 주기적으로 방역을 하고 있는데요.

[금정구청 관계자] “(깔따구) 민원 자체는 온도가 많이 올랐을 때, 기온이 높을 때 많이 들어오고, 동별 방역 일정이 있어 주기적으로 방역을 하는데 민원이 들어오는 데 더 가는 거죠.”

국제신문 취재팀이 찾은 날에도 방역이 진행됐지만 깔따구의 수가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다행히 깔따구가 인체에 영향은 끼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인체 영향) 그런 건 없어요. 유충은 물속에 있는 영양물질을 없애서 물을 수질을 개선시키는 그런 역할도 좀 있고요. 성충의 경우에는 얘네들이 이제 입하고 소화 기관이 다 퇴화되어 있기 때문에 오래 못 살아요. 한 2~3일 정도 살다가 죽거든요.”

지난해 깔따구가 대거 출몰했던 부산진구 동천은 어떨까요.

서면1번가의 복개천 일대에서 출몰하는 깔따구가 저녁엔 불빛을 향해 달려 들어 상가 간판을 덮을 정도였는데요.

올해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깔따구가 가장 활발한 시간대인 오후 4시께 부전천과 동천에선 깔따구를 보기 어렵습니다.

부산 동천 광무교. 이세영PD
부산진구에 따르면 온라인 안전신문고로 들어온 벌레 민원이 2021년 10건에서 올해는 아직 접수된 게 없다고 합니다.

[부산진구청 관계자]

“저희가 작년 7월 달쯤에 (깔다구) 대책을 모색했고, 5월~8월경쯤에 (깔따구가) 가장 많이 발생하니까 저희가 하수도 준설을 하고 복개 구조물 준설을 하고, 복개 구조물에 맨홀이나 이런 뚜껑들이 있지 않습니까, 악취 차단 장치를 설치를 해서 단기적으로는 그렇게 하고 있고...중기적으로는 오수관에 분류식을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거를 통해서 하천에 오수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있는 방안으로 진행 중...”

전문가들은 복개하천의 밑바닥에 쌓여있는 흙이나 모래를 주기적으로 준설하면 깔따구 피해를 조금은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복개된 하천이기 때문에 준설을 하면 조금 숫자를 줄일 수 있어요. 밑에 준설토가 많이 쌓여 있을 텐데 얘네들이 흙속 밑에도 많이 들어가 있거든요.”

부산진구는 1년 주기로 준설을 합니다. 동천은 올해 준설했고, 부전천은 진행 중입니다. 금정구도 1년 마다 온천천 준설을 하고 있는데요.

[금정구청 관계자] “민원이 발생하면 저희가 CCTV를 그때그때마다 넣어서 막혀 있다거나 이런 경우가 있으면 청소를 하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아예 정비하지 못했던 구간에 대해서 예산을 신청해서 준설하거나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남산역 근처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 이세영PD
퇴적토 준설과 방역 등에도 불구하고 깔따구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요?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그게 이제 유충이 물속에 사는 수서곤충이잖아요. (깔따구 유충이)하수도 물에 서식을 잘합니다. 그게 종류에 따라서 사는 수질에 따라서 많이 종류가 달라지는데 도시에서는 하수물이 영양 물질들이 많으니까 용존 산소가 조금 부족하죠. 그런데 사는 종류들, 장수 깔따구 같은 빨간 색깔을 띠고 있어요. 그게 이제 물속에 용존산소가 좀 적은 데서도 살 수 있는 종류거든요.

(해당 장소들)그쪽은 이제 아마 복개돼 있으니까 하수물이 그 쪽으로 많이 지나가니까 이제 거기에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따뜻한 날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깔따구’. 주민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까요? 국제신문이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