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오 모씨] “자주는 못 오지만 산소에 참배를 왔는데 너무 놀라서 그냥 주저앉을 정도로 다리에 힘이 풀렸죠.”
경남 창원에 거주중인 오 모씨는 경남 하동군 소재의 공동묘지에 아버지를 모셨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오 씨는 아버지의 묘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뭐라노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오 모씨는 영문도 모른채 부친의 유해를 잃었다.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도 걸고 경찰의 수사도 진행중이지만 여전히 사건은 오리무중이다. 오찬영PD
경남 하동군에 위치한 공동묘지. 100여 년 전 조성된 이 마을의 공동묘지에는 약 150기의 묘소가 있습니다.
오 씨는 지난해 11월 26일 아버지의 묘소를 돌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버지의 묘소가 봉분이 완전히 파헤쳐진 채 방치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추석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묘소가 두 달 새 엉망이 된 것입니다.
[피해자 오 모씨] “추석 때 다녀갔어요. 아버지 묘소가 여기 있고 큰 누님하고 둘째 누님이 하동에 계시기 때문에 인사차 가끔씩 들립니다. 자주는 못 옵니다만 산소에 제가 참배를 왔는데 11월 26일 와보니 그렇게 돼 있어서 많이 놀랐죠.”
오 씨는 하동군의 허가를 받고 묘를 개장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골 대부분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취재진은 오 씨에게 산짐승의 소행은 아닌지 물었습니다.
[피해자 오 모씨] “처음에 올라 왔을 때는 멧돼지가 팠나 했어요. 제가 경찰서 가서 사건이 있었던 그대로 설명을 하고, 수사관이 확인하고 사진 찍고 개장을 해도 된다 해서 개장을 해 본 결과 저희 아버님 유골이 일부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이 하시는 말씀이 급하게 수습을 해 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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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장한 후 다시 덮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오 씨의 부친 묘소를 재개장한 결과 유해는 일부밖에 발견되지 않았다. 오 모씨 제공 |
[피해자 오 모씨] “추석 지나고 날짜는 특정하게 기억을 못하시더라고요. 주말인데 비가 왔다고 합니다.”
[하동군 경찰서 관계자] “이제 한 사람이 먼저 올라와서 전화를 하고, 다음에 이제 두 사람이 올라오게 되죠. 근데 옷을 입은 모양도 물어보니까 우리 장례식 때 옛날 전통 옷, 삼베옷을 입고 절을 하고 제를 지내고 갔거든요. 그걸로 봐서는 아마 자기 조상으로 오인해서 가져간 것 같아요.”
목격자 진술에 따른 정황 증거는 있지만 공동묘지 주변에는 CCTV가 없어 특정 인물을 좁힐 만한 단서를 찾기 더욱 힘든 상황입니다.
[하동군 경찰서 관계자] “지금 일일이 찾아보고 있는데 현장 주변 탐문을 해도 안 나오고 cctv도 해당이 안 되고 기일이 좀 경과해 군청의 cctv도 30일(이상) 보관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로 관내에 장례업체 전부 다 탐문하고 해도 없어요. 이제 두 번째는 구례나 광양이나 순천, 사천, 진주 이곳들을 다 확인할 계획입니다. 기일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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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경찰서 전경. 오찬영PD |
하지만 사유지가 아닌 하동군 소유 부지의 공동묘지에 모신 아버지의 유해를 잃은 오 씨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피해자 오 모씨] “아버지가 여기 계시다는 위안을 삼고 자주는 못 오더라도 오면 아버지에게 힘든 일 넋두리도 하고 갔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밤잠을 설치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고 가족들이, 형제들이 누군가에게 원한을 샀다면 추정이라도 해볼 텐데 지금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고 너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영문도 모른 채 아버지의 유해가 사라진 미스테리한 사건. 지금 이 시간에도 오 씨와 그의 가족들은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추가 목격자나 이장한 당사자가 나타나 사건이 해결되길 바라봅니다. 뭐라노가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