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예정지인 가덕도의 사유지 중 80%를 외지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가덕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가덕도 거주민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가덕도신공항이 처음 등장했던 약 20년 전부터 공항이 이슈가 될 때마다 외지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부산시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덕도 사유지의 약 80%가 외지인 소유다. 부산 내 다른지역 거주자를 비롯해 서울, 경남 심지어 일본 지바현 거주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덕도 내에 땅을 소유한 개인과 법인을 소유 면적순으로 봤더니 상위 30위 내에 가덕도 거주자는 한 명도 없었다.
외지인 중 신공항이 이슈가 되지 않았던 1990년대 이전에 토지를 취득한 경우도 있으나 신공항 특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을 노린 경우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가덕도 대항동의 토지및 단독다가구 거래건수는 32건으로, 전년에 비해 4.5배나 늘었다. 2017년은 가덕도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린 때다. 부산시가 가덕신공항에 드라이브를 건 2020년 거래건수는 52건에 달했다.
땅값도 들썩였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지가변동률 조사 결과 2018년 대항동 지가는 전년대비 7.2% 상승했다. 2016년 상승률이 0.15%가 채 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폭등 수준이다. 이때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가덕신공항을 다시 꺼내든 시점이다. 대항동의 땅값은 2019년에도 4.9%가 올랐다.
주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한다. 가덕도에서 만난 한 주민은 “원래 살던 주민들은 물려받은 땅 자식키운다고 진즉 다팔았다. 이제는 너무 비싸서 사지도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투기 논란을 가덕신공항 반대 논리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투기 세력이 많고 오거돈 전 시장 일가가 수혜를 보기 때문에 가덕신공항을 하면 안된다는 논리는 천부당만부당하다”며 “어떤 목적에 구매를 했는지 부터 따져봐야 하고, 설사 그런(투기)게 있다면 개발 이익을 환수 등 제재를 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