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시행 25년 만에 '대변화' 맞는 고용보험

이석주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  |  입력 : 2020-05-11 20:44:03
*세 줄 요약
1.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전 국민에 대한 단계적 고용보험 적용’을 공식화하면서 1995년 시행된 고용보험 제도가 25년 만에 큰 변화 맞게 돼
2.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누구든 실업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만큼
3.해당 제도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지만 막대한 재정과 자영업자 가입 유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아


**고용 보험 제도는 뭘까?
-고용보험 제도는 실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업급여와 직업능력 개발 등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보험

-1995년 7월 1일 시행 이후 비정규직 근로자(2004년)와 자영업자(2012년)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등 지난 25년간 크고 작은 개선이 이뤄져 와

-하지만 이 제도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근로자는 전체의 절반이나 돼

-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전국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75만7000명으로

-같은 달 전체 취업자(2660만9000명)의 51.7% 수준인데, 이는 나머 48.3%가 가입하지 않았다는 의미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대리운전 기사 등 고용주가 명확하지 않은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현실적으로 가입이 어려운 초단기 아르바이트 ▷보험료 부담 등으로 가입 자체를 꺼리는 자영업자가 대부분

-지난해 8월 기준 정규직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87.2%였던 반면 비정규직은 44.9%에 머물러


▲ 사회 고용 안정망을 보다 촘촘히
-문제는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난이 또 닥칠 경우 취약계층의 ‘고용 쇼크’가 재발할 수밖에 없다는 점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공식화한 ‘전 국민 고용보험 적용’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고용 안전망을 보다 촘촘히 만들어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근로자와 실업자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읽혀


▲ 기금 마련 문제는 숙제로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냐

-최대 난제는 자영업자의 참여를 끌어내는 것인데, 현재 자영업자는 희망자만 가입하는 ‘임의 가입’ 방식을 적용받아

-직장인은 고용보험료를 사업자와 절반씩 부담하지만 자영업자는 100% 혼자 내야 하는 형태

-이로 인해 가입을 거의 안 하는 실정이며, 지난 3월 고용보험에 가입한 자영업자는 2만4731명으로 같은 달 국내 전체 자영업자(553만7000명)의 0.4%에 불과해

-자영업자에 대한 고용보험료 기준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정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

-막대한 재정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도 과제인데, 고용보험기금은 이미 지난해 2조877억 억 원의 적자를 기록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이 밖에 ▷보험료 부과 기준 재설계 ▷모든 취업자의 소득 파악 ▷일부 수급자의 도덕적 해이 가능성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혀

▲ 부산 근로자는 어떤 혜택 받을까?
-11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의 공시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부산지역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총 71만5695명으로 같은 달 지역 전체 취업자(164만3000명)의 43.6%를 차지하는 데 그쳐

-이는 전국 고용보험 가입률(51.7%)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

-지난 2월 가입자 수(72만874명)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5000명 넘게 줄어


△노동부 관계자
1.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는 코로나19 사태로 신규 채용이 축소·연기되거나 휴업·휴직 사례가 급증한 것과 무관치 않다

2.부산의 경우 고용보험 가입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아 가입률이 조한 것으로 보인다


▲ 부산에는 덜 미치는 고용보험 혜택
-따라서 ‘전 국민 고용보험 적용’은 추진 속도 및 내용 등에 따라 부산에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여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우선 고용보험에 가입하는 자영업자가 늘 가능성이 있어

-현재 정부 안팎에서는 100%로 설정된 자영업자의 고용보험료율을 국가가 일정 부분 부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와

-이렇게 되면 부산지역 영세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가입 부담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어


이석주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