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무인 4호선 연기났지만…안전요원 한 명뿐

김민주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  |  입력 : 2020-05-14 20:30:08
*세 줄 요약
1.하루 평균 3만 명이 이용하는 부산 도시철도 4호선에서 또다시 안전사고가 터져
2.부산교통공사 측은 전동차 제동장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3.내부에 유해한 매연이 가득 찼다는 승객 신고를 받은 뒤에야 안내방송 및 안전요원 투입 등 대처에 나서 비난을 사


*이게 왜?
-14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11시10분께

-도시철도 4호선 석대역에서 반여농산물시장역으로 향하던 전동차에서 승객 신고가 들어와

-열차 안에 연기가 들어차고 탄내가 심하게 난다는 내용

-4호선 전동차는 무인으로 운행돼 내부에서는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직원이 없어

-관제실 판단에 따라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 근무하던 안전운행요원 A 씨가 이 전동차에 급히 투입돼

-제동장치 부품에 말썽이 생겨 전동차가 브레이크가 걸린 채 운행됐고, 마찰이 계속되자 매연이 피어오른 것으로 파악 돼

-당황하던 승객 10여 명은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 전원 하차

-4호선은 무인선이라 이처럼 제동장치가 걸렸다면 보통 중앙관제실에서 원격으로 풀 수 있지만

-이날은 프로그램 오작동으로 원격제어가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드러나 도시철도 안전사고에 대한 시민 불안을 더욱 가중시켜


△ 교통공사 측 입장
1.신고가 들어오기 전 제동장치 이상 사실을 알았지만 원격 제어가 먹히지 않아

2.오류에 대처하느라 안내 방송이 늦었는데, 열차 점검 등 안전 관리에 더 신경 쓰겠다

▲ 사고 원인 파악도 명확치 않아
-출발역인 안평역에서부터 브레이크가 걸린 채 전동차가 운행했는데도 뒤늦게 이상 여부를 파악한 건지

-프로그램 오류로 석대~반여 구간에서 제동장치가 갑자기 걸려 이런 사고가 났는지에 대해서도 교통공사 측은 현재까지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

-또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인력이 부족한 문제도 도마 위에 올라

-안전요원 A 씨는 문제가 발생한 이상 승객을 태우지 않고 종착역인 미남역까지 전동차를 이동시켜야 해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 곧장 7개 역을 무정차 통과했지만

-종점(미남역) 바로 직전인 동래역에서 심한 두통과 메스꺼움을 느꼈는데, 이는 차량 내 남은 연기를 들이마셨기 때문\

-A 씨는 본사에 다른 안전요원 투입을 요청했지만, 1역사 1인(안전요원) 체제로 운영되는 사정상 즉각 교체는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어

-동래역은 환승역으로 규모가 커 안전요원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이유를 사측은 들어

-결국 A 씨는 미남역까지 전동차를 몰아 환기를 끝내고 회차해 낙민역에 도착해서야 교체 돼

-A 씨는 하차 직후 병원에 들렀으나 곧장 업무에 복귀해야 했는데, 자신이 담당하는 반여농산물시장역도 1인 역이라 A 씨를 대체할 인력이 없었기 때문


▲ 예고된 인재였을까?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무리한 인력 감축 탓에 4호선이 위태롭게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 사고도 공사가 자초한 ‘인재’라고 주장

-본래 4호선은 1역 2인이 근무하는 2인 역 체제였으나 전임 박종흠 사장이 조직의 ‘슬림화’ 등을 내세우면서 2017년 1인 역으로 바뀌어

-현재 65명이 3개 조를 이뤄 주야 2교대 체제로 4호선 역사 13곳을 관리해

-4호선에서는 지난해 9월 스크린 도어 오작동으로 휠체어에 탄 장애인이 선로에 추락하는 등 안전사고가 계속돼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

-노조 관계자 : “이번 사고 역시 무인 운행과 극소수 인력 체계 탓에 인지 및 대응이 늦었던 것”


김민주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