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마지막 복직 투쟁 나서는 김진숙 "힘 내고자 한다"

이준영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  |  입력 : 2020-06-22 20:35:47

*세 줄 요약
1.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309일간 크레인 위에서
2.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35년 만에 복직을 위한 도전에 나서
3.그는 올해가 정년이어서 복직이 불발되면 한진중공업의 영원한 해고자로 남아


*이게 왜?
-전국금속노조 부산지부는 23일 오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김진숙 조합원 복직 촉구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22일 밝혀

-노조 대의원이 된 김 지도위원은 이후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제23차 대의원대회를 다녀와서’라는 제목의 유인물

-약 150장을 동료 노동자와 함께 제작, 배포했다는 이유로 같은 해 5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부산시 경찰국 대공분실에 연행돼 3차례 조사를 받아

-그리고 12일 뒤인 7월 14일 징계해고 당해


△ 김진숙 지도위원 전화 인터뷰
1.1981년 10월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용접공으로 입사했다

2.고된 노동 뒤 쥐똥이 섞인 도시락을 먹는, 인간이기보다는 노예에 가까웠던 동료들의 삶을 보며

3.부당함을 느껴 1986년 노조 대의원이 됐다

4.대공분실에서 조사받은 뒤부터 두 달간 의자 4개 외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종일 감금돼 있었다

5.알아서 퇴사하라는 무언의 압박이었지만 당시엔 그런 줄 모르고 순진하게 시간이 지나면 복직될 거라 믿었다

6.얼마 뒤 회사 직원들이 집에 찾아와 해고통지서를 일방적으로 읽은 뒤 대문에 붙여놓고 갔을 때에야 해고된 것을 알았다


▲ 모두 복직됐지만 김 지도위원은 예외
-해고 이후 김 지도위원의 복직 논의는 늘 노사 교섭대상이었지만 다른 해고자들은 모두 복직됐지만 그만은 예외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이 반대한다”는 게 그가 전해 들은 이유


△ 김 지도위원 인터뷰Ⅱ
1.같이 해고됐던 박영재 이정식 동지가 2003년 복직한 날 나만 남았다

2.회사를 돌아서 영도다리를 바라보며 한없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3.2008년 사측이 매월 생계비를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협의됐지만 생계비를 받으면

4.사측이 이를 명분으로 복직을 외면할 것 같아 거부했다. 내가 원한 것은 돈이 아닌 명예로운 복직이었다

5.2011년 크레인 위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6.수많은 동지가 복직해야 한다는 분명한 이유와 시민의 응원이 있었던 덕분

7.이제 마지막 해고자인 내가 영원한 해고자가 되지 않기 위해 힘을 내고자 한다


▲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간
-올해 정년을 맞아 그가 회사에 복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6개월도 남지 않아

-이번에도 복직이 되지 않으면 한진중공업의 유일하고 영원한 해고자가 돼

-2년 넘게 암이란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다시 복직 시도에 나선 이유


이준영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