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부산항 무더기 확진…허술한 방역 지적

유정환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  |  입력 : 2020-06-23 21:24:58
*세 줄 요약
1.코로나19에 부산항이 뚫려
2.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두 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7명 발생하면서 방역 및 항만당국에 비상이 걸려
3.검역당국의 안일한 판단이 근본적 이유로 꼽히기도…


*이게 왜?
-국립부산검역소와 부산항만공사는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인 아이스스트림호(3933t) 소속 16명

-아이스크리스탈호(3970t)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3일 밝혀

-시작은 아이스스트림호였는데, 지난 21일 감천항 동편 3부두에 입항한 이 선박에서

-22일 오전 9시 항운노조원 34명, 검수사 3명, 하역사 3명, 수리공 6명이 하역작업 등을 시작해

-하지만 오전 10시께 이 선박의 전 선장이 러시아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선사 대리점이 검역소에 신고하면서 감천항 전체에 비상이 걸려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A호(3933t)의 선원 21명 중 1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3일 오후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되는 확진 선원들이 A호에서 하선해 부산소방재난본부의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


▲ 러시아 선원 하선하면서 육상 작업자와 접촉
-검역당국은 아이스스트림호 선원 21명과 수리공 6명에 대해 검체를 채취하고 작업 중단을 요청해

-하지만 그 사이 러시아 선원들이 하선하면서 육상 작업자와 접촉했음은 물론

-아이스스트림호에서 작업한 수리공이 옆에 정박한 아이스크리스탈호에서도 작업하면서 밀접·간접접촉자가 약 200명으로 늘어

-22~23일 아이스스트림호는 선원 21명 중 16명이, 아이스크리스탈호는 선원 21명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이날 감천항 동편 3개 부두 13개 선석의 운영은 올스톱

-항운노조원 124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최소 2, 3일이 걸리는데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작업할 수 없다는 항운노조 측 입장이 강해

-해양수산부는 감천항 총 7개 부두 중 냉동수산물을 주로 취급하는 1·3부두를 26일까지 폐쇄하기로 해

-항운노조 감천지부 동편 부두 작업자만 340명에 달하는데 상당수가 격리됐고, 추가 확진 가능성도 있어 추후 항만 운영은 차질이 불가피


▲ 전자검역에 의존한 검역당국
-항만 방역에 구멍이 뚫린 근본적 이유로 러시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대규모로 발병했음에도

-검역당국이 안일하게 판단해 승선검역으로 전환하지 않고 손쉬운 전자검역에 의존한 점이 지목 돼

-러시아 당국 및 선사 측이 전 선장의 발열 후 하선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이를 걸러낼 수 있는 장치를 검역당국이 선제적으로 마련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와

-만약 선주 측에서 전 선장의 코로나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았더라면 부두작업자들에 의한 지역감염이 진행돼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수 있어

-집단감염이 드러난 러시아 선박이 접안한 감천항에는 냉동수산물을 싣고 오는 러시아 선박이 하루 14척 정도 드나들고

-신항과 북항에 하루 40여 척 입항하는 컨테이너선도 선원들이 하선하지 않는다고 해도

-급유 외 선용품공급 청소 검수 등 많은 업종의 노동자들이 선원과 접촉할 가능성이 커 언제든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여지가 있어

▲ 작업 여건 고려하지도 않았나
-검역당국이 현장의 작업 여건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와

-어선의 경우 많은 선원이 좁은 공간에서 장기간 함께 생활하는 특성이 있어 집단감염이 발생할 위험에 언제나 노출돼 있어

-또한 공항과 여객터미널과 달리 항만에서는 입항 후 선원들이 하선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업종의 국내 노동자들이 배에 올라가 선원들과 접촉할 수밖에 없어 이런 여건에 맞는 방역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

-이날 부산해양수산청은 검역당국에 건의해 감천항 동편부두에 접안 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운반선 11척에 대해 승선검역을 추가로 실시하는 한

-향후 입항할 러시아 냉동 운반선에 대해서도 승선 검역을 우선 시행할 방침


△ 항만업계 관계자 인터뷰
1.선박 종류별로 현장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얼마나 많은 국내 노동자들이 선원과 접촉하는지 등

2.항만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 그에 적합한 검역 체계와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


유정환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