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20여 차례나 거절 당한 응급환자…3시간 동안 구급차에서 허비

김진룡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  |  입력 : 2020-08-30 20:44:57
*세 줄 요약
1.의사의 집단휴진(파업)으로 치료 가능한 병원을 제때 찾지 못한 환자가 숨지는 일이 부산에서 발생해
2.13개 병원에서 20여 차례나 거절당했다. 결국 3시간 동안 구급차에서 시간을 허비해
3.병원을 찾아 헤매다 경남 울산 등 원거리로 이송되는 사례도 잇따라 의료공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와


*이게 왜?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11시23분 북구의 한 병원에서 약물에 중독된 A 씨가 위급하다는 119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은 부산에서 위 세척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 부족 등으로 13개 병원에서 20여 차례나 거절당해

-결국 3시간 동안 구급차에서 시간을 허비한 A 씨는 울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 날 숨져

- 당시 A 씨를 이송했던 소방 관계자는 “문의한 병원마다 장비, 의료진 부재 등 이유로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2006년부터 응급환자를 이송해왔는데 병원을 못 찾아 이렇게 헤맨 것은 처음이다”고 말해

-경찰에 따르면 당시 A 씨는 북구 자신의 집에서 배우자와 음주 중 다툼을 벌여

-화가 난 A 씨는 자신의 차를 몰려고 했고, 이를 말리던 배우자가 넘어져졌는데, 이를 본 행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A 씨에게 임의동행을 요청

-A 씨는 “잠시 집에 들러 차비 등을 챙기겠다”고 경찰에게 말했지만, 집에서 농약으로 추정되는 독극물을 마신 것으로 나타나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



▲ 응급환자들은 어디로…
-지난 7일부터 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해 파업을 벌이자 대형병원에 의료진이 부족해 응급환자들이 갈 곳을 잃어

-특히 새벽 시간대에는 수십 차례 응급환자 이송 문의가 이어지지만 결국 거절당하고 경남이나 울산까지 가야 하는 상황

-소방당국은 지난 26일 새벽 3시에도 부산에서 수면제를 복용한 우울증 환자 B 씨를 관내 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지만 14개 병원에서 거절당해

-부산에서 병원을 찾지 못한 B 씨는 경남 창원에 이송돼

-지난 25일 0시30분에도 구급대원은 부산에서 교통사고로 골절상을 당한 C 씨를 병원에 옮기려고 했지만 17개 병원에서 의료진 부족 등의 이유로 수술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아

-C 씨는 18번째 문의한 부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 부산은 12.5%가 휴진 중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6시 기준 총 2396개의 의료기관 중 300곳(12.5%)이 휴진해

-특히 단체 행동에 참여한 전공의는 768명으로 전체 84.3%였고, 부산백병원 전임의 16명도 함께 참여 중

-전공의가 근무하는 대형병원들은 수술 예약을 연기하거나 응급실 병상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어

-부산의 한 병원 관계자: “응급실 병상을 축소 운영 중이다. 응급 정도에 따라 환자를 분류하고 기다리는 환자도 있다”고 말해

-시민사회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해

-김경일 사회복지연대 사무국장: “지하철 노동자는 파업하더라도 배차 간격을 조절할 뿐 운행을 중단하지는 않는다. 의사들의 단체행동은 파업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위협행위”


김진룡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