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부산 공공미술 대규모 캠페인…속전속결 괜찮을까?

권용휘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  |  입력 : 2020-09-07 22:48:15

*세 줄 요약
1.부산지역 16개 구·군을 포함한 전국 공공시설에 예술품을 설치하는
2.역대급 공공미술프로젝트가 추진돼 지역 곳곳이 도심 속 미술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
3.하지만 공모에서 작품제작까지 5개월 남짓한 기간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탓에 조악한 작품이 범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이게 왜?
-부산시는 도심 곳곳에 시각예술·도시재생작품을 설치하고 소규모 공동체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문화공간을 마련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우리동네 미술’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혀

-내년 2월 작품 설치가 마무리되면 16개 구·군 내 16~32곳에 시각예술 작품과 문화공간이 생기게 돼

-구·군별로 1, 2개 팀에 약 4억 원이 할당되는 이번 사업에는 국비 53억 원, 시비 6억8000여만 원 등 총 66억4000여만 원이 투입

-부산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의 연간 전시예산이 각각 20억 원, 부산비엔날레 예산이 약 25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 미술계에 전례 없는 예산이 풀리는 셈

-이 사업은 전국적으로 추진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연계되고 있어

-앞서 문체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에게는 일자리를

-국민에게는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코로나 추경’을 통해 확보한 700억 원으로 ‘한국판 예술 뉴딜 사업’을 마련해

-사업 참여 대상은 37명(사업비 4억 원 기준) 이상이 모인 프로젝트팀으로, 대표기획자 1명과 회계처리와 아카이브 구축을 지원할 행정인력 1명을 꼭 포함해야 해

-작가는 지역미술인 중심으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활동 증명 신청했거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공공기관 사업을 맡은 작가는 물론

-미술 관련 단체 회원 가입자와 관련 학부 졸업생·대학원생도 참여가 가능


▲ 부산시는 이달 말 공모를 할 예정
-참여희망 작가들은 팀을 구성한 후 다음 달 말까지 작품 설치 및 사후 관리계획 등을 담은 기획안을 부산시에 제출해야 해

-시는 1단계로 기획안을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하고, 현장심사 및 각 분야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오는 11월 중순에 작가팀을 선정

-뽑힌 팀은 내년 2월까지 현장에 결과물을 선보여야 해


▲ 취지는 좋은데…
-문제는 공모 기간을 포함한 사업 기간이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5개월에 불과하다는 점

-미술계 현장에서는 이 기간동안 공공성·장소성·환경에 맞는 작품 제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짧은 시간에 수십 명에 달하는 작가를 모아야 하고 실제 작품 제작 기간도 3개월이 안 돼 작품의 질도 담보하기 쉽지 않아

-비교적 제작이 빠른 동상을 비롯한 조형물과 벽화 등 부산시가 기존 도시재생사업에서 실패했던 공공미술프로젝트를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 지역의 한 작가 인터뷰
1.1개월 남짓한 기간에 마음에 맞는 작가를 수십명 씩 모으기란 매우 어렵다

2.아마 상당수 작가는 이름만 올릴 가능성이 높다

3.일정에 쫓기고 공공미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조악한 벽화나 조형물이 넘쳐날 수 있다


△ 또 다른 작가 인터뷰
1.이번 프로젝트도 작가를 동원하기 좋은 협회·단체 회원이나

2.대학에 소속된 작가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어 공평한 참여를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

3.기존에 건축물 공공미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공공미술꾼’이 활개를 칠 가능성도 높다


△ 부산시 관계자 인터뷰
1.전염병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작가를 지원하자는 취지라

2.많은 이들이 참여하면서도 양질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프로젝트 팀 형식으로 지원토록 했다

3.벽화는 지양하도록 했으며 작품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


권용휘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