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노가 지난 9일 해운대구 중동 일대에서 엘시티를 올려다보고 있다. 정채영 PD |
현재 상황은 어떨까요.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엘시티 입주시설 종류는 크게 주거시설(43.9%)과 관광· 지원시설(56.1%)로 나뉩니다. 관광·지원시설 중 생활형숙박시설로 불리는 레지던스호텔(27.9%)과 관광호텔(8.3%)이 36.2%를 차지합니다. 레지던스 561실 중 70%가 넘는 400실은 숙박이 아니라 주거용으로 사용 중입니다. 결국 엘시티 호텔 36.2% 중 ‘진짜’ 호텔은 16%대에 불과한 셈.
관광객이 많이 찾는 콘셉트시설(워터파크·익사이팅파크·영화체험박물관·해양화석도서관·아트갤러리·메디컬&스파)은 엘시티 연면적의 9.1% 수준. 설상가상으로 ‘콘셉트시설’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아직까지 개장을 못하고 있는 상황. 아직 운영사 선정도 못했다고 합니다. 엘시티PFV 측은 “워터파크는 2022년 5월, 전체 콘셉트시설은 2023년 상반기는 되어야 개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상업시설 입주도 저조합니다. 엘시티 더 몰 270여 개 상가 중 현재까지 입주가 끝난 곳은 30여 개.
![]() |
라노가 지난 9일 엘시티 1층 ‘엘시티 더 몰’에서 임대 현수막이 걸린 상가를 쳐다보고 있다. 정채영PD |
부산경남미래정책 안일규 사무처장은 “엘시티 탄생 이유인 ‘사계절 관광시설’이 과연 얼마나 실현됐는지 의문”이라면서 “적정개발에 대한 부산시의 대대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엘시티가 관광단지가 아닌 주거단지로 전락할 동안 전문가들과 담당 공무원들은 뭘 했나. 지금이라도 면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동윤 이준혁 기자 dy1234@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