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인천공항을 찾았다.
비정규직 근로자와 대화하면서 현장을 챙겼다.
이날 대통령이 공항에 들어서자 구름 같은 인파 몰려들었다. 핸드폰 꺼내들어 급히 사진 찍는 사람, 카트 내려놓고 달려가는 사람 등 공항이 일순간 혼란에 빠졌다.
대통령은 웃으면서 근로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짙은 네이비색 양복 상하의에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그어진 줄무늬 넥타이, 하늘색 셔츠를 착용했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이 공약한 '비정규직 제로시대'의 일환. 인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갑습니다. 취임하고 첫 외부행사로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하게 됐다. 공사에 아주 기쁜 소식이 있다고 해서 그 기쁜 소식 나누려고 왔다. 어떤 기쁜소식인지 궁금하시죠. 오늘 정말 기쁜 소식 만들어주신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 근로자는 "저는 2004년부터 보안경비쪽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근무자다. 인천공항은 대한민국 관문이자 가급시설 보안상 중요한 장소다. 그 장소서 저는 비정규직으로 14년째 업무를 하고 있다. 3년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대통령 말하는 근로자 쳐다보며 고개 끄덕임. 준비된 자료도 들춰봄) 최저 시급에 육박하는 급여를 받고 있다. 권한은 없고 감시와 감독만 있을 뿐이다. 이렇게 힘든 여건에서 비정규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가 차량검색하다 실제 총기를 발견했다. 사제 총기였는데 그때 두려웠다. 사명감을 느꼈다. 정규직화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른 근로자는 "저는 협성개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 세계서비스평가 12년 연속 1위에 청결항목이 큰 비중을 차지해 12년 동안 1등할 수 있도록 책임지 미화원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았으면 한다. 청소하다 폭발물 촉화제 마약 밀수품 등을 발견한다. 우렁각시 아니고 공사 일원되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경비시설 유지보수 업무를 하는 한 노동자는 "노동자로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소방업무를 보고 있는 보는 한 근로자는 "119소방관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지만 민간인 신분이다. 소방관이 사망하는 순직 처리되지만 저희는 일반 사망으로 처리된다(대통령 고개 끄떡임. 몰랐다는 표정). 지휘권이 없는데 어떻게 인천공항 안전을 책임지나"고 말했다.
엔지니어 정해진 씨는 "부품 교체하려면 여러 가지 불합리한 점이 많다.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토론 과장에 여직원 일부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눈물을 흘린 여직원은 "제가 울고 싶었던건 아니고 저도 너무 당황스럽다. 보안검색 일을 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공항 가족이 이렇게 힘들다고 하니 가슴이 아팠다. 대통령님께서 저희를 이렇게 찾아주신 것에 희망이 보인다. 이 두 가지 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 같다. 많이 안아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정일영 사장이 보고하려고 일어섰다. 대통령은 앉아서 하도록 했으나 정 사장이 굽히지 않았다.
정 사장은 "비정규직 협력사 현황은 현재 공항에 46개 업체 6831명이다. 2터미널 오픈하면 62개 용역사에 9924명이 된다. 고용 불안하니 사기가 떨어진다. 나름대로 개선하려고 했으나 정부 등의 지침이 뒤따라주지 않는다. 저희 나름대로 작년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도 오고해서 지적사항 개선하고 노력했다. 공항가족 1만 명 모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주변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정 사장은 이어 "제가 계산해보니까 관리비 3%, 이윤이 7~10%정도면 정규직화하면 세이브 할 수 있는 그런 여력이 있다. 결코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볼수는 없고 신분 정규직화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예 우리 아까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연 들었는데 우리나라 노동자들 상당수가 이렇게 비정규직으로 아주 고용이 불안하고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다. 정부 공식통계로도 현재 노동자의 3분의 1이 정도가 비정규직이다. 거기에 간접고용까지 합치면 거의 절반이 비정규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 비정규직이 줄지 않고 100만 명 정도 늘어났다.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이 정규직의 절반 수준이다. 그래서 우리 지금 경제가 아주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이 존재한다. 거기에 양극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고 이제는 그 때문에 경제성장 걸림돌 되는 그런 상황이다. 새 정부는 이런 일자리 통해 국민들 삶을 개선하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문제부터 제대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우선 정부와 공공부분부터 모범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이어 "우선 기재부가 평가지침부터 바꿔야 할 것 같다. 그전까지는 인원을 늘리지 않는 것을 평가지표로 삼았다. 자랑스런 인천공항 뒤에는 비정규직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 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면 노동생산성이 더 좋아질 것이다. 이렇게 하면 민간까지 동참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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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공사 여직원이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정규직 근로자와 대화하면서 현장을 챙겼다.
이날 대통령이 공항에 들어서자 구름 같은 인파 몰려들었다. 핸드폰 꺼내들어 급히 사진 찍는 사람, 카트 내려놓고 달려가는 사람 등 공항이 일순간 혼란에 빠졌다.
대통령은 웃으면서 근로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짙은 네이비색 양복 상하의에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그어진 줄무늬 넥타이, 하늘색 셔츠를 착용했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이 공약한 '비정규직 제로시대'의 일환. 인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갑습니다. 취임하고 첫 외부행사로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하게 됐다. 공사에 아주 기쁜 소식이 있다고 해서 그 기쁜 소식 나누려고 왔다. 어떤 기쁜소식인지 궁금하시죠. 오늘 정말 기쁜 소식 만들어주신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 근로자는 "저는 2004년부터 보안경비쪽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근무자다. 인천공항은 대한민국 관문이자 가급시설 보안상 중요한 장소다. 그 장소서 저는 비정규직으로 14년째 업무를 하고 있다. 3년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대통령 말하는 근로자 쳐다보며 고개 끄덕임. 준비된 자료도 들춰봄) 최저 시급에 육박하는 급여를 받고 있다. 권한은 없고 감시와 감독만 있을 뿐이다. 이렇게 힘든 여건에서 비정규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가 차량검색하다 실제 총기를 발견했다. 사제 총기였는데 그때 두려웠다. 사명감을 느꼈다. 정규직화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른 근로자는 "저는 협성개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 세계서비스평가 12년 연속 1위에 청결항목이 큰 비중을 차지해 12년 동안 1등할 수 있도록 책임지 미화원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았으면 한다. 청소하다 폭발물 촉화제 마약 밀수품 등을 발견한다. 우렁각시 아니고 공사 일원되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경비시설 유지보수 업무를 하는 한 노동자는 "노동자로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소방업무를 보고 있는 보는 한 근로자는 "119소방관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지만 민간인 신분이다. 소방관이 사망하는 순직 처리되지만 저희는 일반 사망으로 처리된다(대통령 고개 끄떡임. 몰랐다는 표정). 지휘권이 없는데 어떻게 인천공항 안전을 책임지나"고 말했다.
엔지니어 정해진 씨는 "부품 교체하려면 여러 가지 불합리한 점이 많다.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토론 과장에 여직원 일부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눈물을 흘린 여직원은 "제가 울고 싶었던건 아니고 저도 너무 당황스럽다. 보안검색 일을 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공항 가족이 이렇게 힘들다고 하니 가슴이 아팠다. 대통령님께서 저희를 이렇게 찾아주신 것에 희망이 보인다. 이 두 가지 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 같다. 많이 안아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정일영 사장이 보고하려고 일어섰다. 대통령은 앉아서 하도록 했으나 정 사장이 굽히지 않았다.
정 사장은 "비정규직 협력사 현황은 현재 공항에 46개 업체 6831명이다. 2터미널 오픈하면 62개 용역사에 9924명이 된다. 고용 불안하니 사기가 떨어진다. 나름대로 개선하려고 했으나 정부 등의 지침이 뒤따라주지 않는다. 저희 나름대로 작년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도 오고해서 지적사항 개선하고 노력했다. 공항가족 1만 명 모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주변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정 사장은 이어 "제가 계산해보니까 관리비 3%, 이윤이 7~10%정도면 정규직화하면 세이브 할 수 있는 그런 여력이 있다. 결코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볼수는 없고 신분 정규직화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예 우리 아까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연 들었는데 우리나라 노동자들 상당수가 이렇게 비정규직으로 아주 고용이 불안하고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다. 정부 공식통계로도 현재 노동자의 3분의 1이 정도가 비정규직이다. 거기에 간접고용까지 합치면 거의 절반이 비정규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 비정규직이 줄지 않고 100만 명 정도 늘어났다.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이 정규직의 절반 수준이다. 그래서 우리 지금 경제가 아주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이 존재한다. 거기에 양극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고 이제는 그 때문에 경제성장 걸림돌 되는 그런 상황이다. 새 정부는 이런 일자리 통해 국민들 삶을 개선하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문제부터 제대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우선 정부와 공공부분부터 모범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이어 "우선 기재부가 평가지침부터 바꿔야 할 것 같다. 그전까지는 인원을 늘리지 않는 것을 평가지표로 삼았다. 자랑스런 인천공항 뒤에는 비정규직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 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면 노동생산성이 더 좋아질 것이다. 이렇게 하면 민간까지 동참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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