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따라 때론 바다 때론 구름인 山
흑요암에 새겨 빛깔 변화무쌍한 山염진욱·정광식 작가 부산서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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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진욱 작가의 감성적 '산'. |
미광화랑(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전시 중인 염진욱 작가는 '산의 작가'라 불린다. 지난 3년간 오로지 산만 그렸다. 어느 날 갑자기 산에 드리운 그늘, 바람, 햇빛 등이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뜨겁게 솟구치면서 산에 매달렸다. 하지만 그의 산은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전체 산세나 산기슭 대신 산속에 쑥 들어가 그 내밀한 속살을 그렸다. 산을 뒤덮고 있는 나무들은 멀리서 보면, 몽실몽실 엄마 품처럼 포근한 감촉이다. 마치 꿈결에서나 볼 수 있는 몽환적 산이다. 하늘에서 뛰어내려도 스프링처럼 부드럽게 튕겨낼 것 같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숲이 일렁이는 모습마저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게 한다. 그래서일까. 그림에서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작가는 "실제 산을 그리지만 제 감정이 이입된 산입니다. 그래서 보는 이에 따라서는 산이 구름 같기도 하고, 바다 같기도 하죠. 감정적으로 울림이 있는 그런 산을 표현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다음 달 3일까지. (051)758-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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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식 작가의 돌에 산을 새긴 '뷰'. |
갤러리 쇼윈도에 푸른 빛 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 돌로 조각된 산은 그 끝이 삐죽삐죽, 칼날처럼 예리하다. 양쪽으로 펼쳐진 두 산은 보는 방향과 조명에 따라 색상이 다르다. 오른쪽에서 작품을 보면 가까운 쪽은 입체감 있는 조각으로, 먼 쪽은 평평한 회화작품으로 보인다. 검은빛 돌과 녹색 아크릴이 조명과 각도에 따라 반응하면서 한 작품이 두 얼굴을 가진 산이 된 것이다.
작가는 "돌은 지구 상에서 가장 오래된 물질 중 하나로 '시간'을 담고 있다. 그 시간에 생각을 담아내는 게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다음 달 16일까지. (051)752-7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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