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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우동 경동제이드 입주민들, 두 경비원 치료비 1700만 원 모금

잇단 암 발병에 자발적 성금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2018.02.26 19:59
부산의 한 아파트 주민이 병마와 싸우고 있는 전직 경비원 2명을 위해 수천만 원의 치료비를 전달해 화제다.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구 경동제이드 추상철(오른쪽) 관리소장이 주민이 모은 성금을 투병 중인 박모 씨에게 전달하고 있다.
훈훈한 사연의 주인공은 해운대구 우동 경동제이드 주민. 3년 동안 이 아파트의 경비·보안 업무를 맡아 오던 40대 중반 경비요원인 이 씨와 박 씨가 잇달아 암에 걸려 일을 그만둘 처지에 놓이자 주민 스스로 모금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26일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 박 씨는 추상철 관리소장에게 “몸이 좋지 않아 치료차 일주일간 휴가를 써야 할 것 같다”고 보고했다. 검사 결과 박 씨는 신장암이었고, 암세포가 척추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됐고, 이 사실은 주민에게도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부녀회 길옥란 총무는 모금운동을 제안했다. 지난 1일 각 동 1층 로비에 박 씨의 사연과 함께, 모금함 4개가 설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직장암으로 그만둔 이 씨의 사연도 함께 전해졌다.
지난 21일까지 1744만5000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아파트 측은 이 가운데 1445만 원을 박 씨에게, 나머지 전액은 이 씨에게 전달했다. 28일까지 진행되는 모금에서 추가로 걷힌 성금은 이 씨에게 재차 전달될 예정이다.

성금이 담긴 봉투에는 두 경비요원의 회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적혀 있었다. 주민은 ‘쾌차해 아파트에서 다시 뵙기를 바란다’ ‘꼭 이겨내시길 바란다’ 등의 글귀를 적어 넣었다.

추 소장은 “박 씨와 이 씨 모두 주민에게 친절하고, 성실했다. 그래서 주민이 더욱 안타까워하고 모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것 같다”며 “이런 주민의 염원에 힘입어 박 씨와 이 씨가 쾌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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