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볼프스부르크와 맞붙는 경기 중 감독 '지단'은 바지가 찢어졌고 마드리드의 해결사 '호날두'는 특유의 '호우세레머니'를 생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5-2016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단 감독은 이날 3-0으로 앞선 가운데 카림 벤제마의 슈팅이 불프스부르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펄쩍 뛰며 아쉬워했다. 순간 지단 감독의 바지 뒤쪽부분이 크게 찢어지며 그의 선수시절 '머리박치기'에 버금가는 명장면을 연출시켰다.

다행히, 허벅지 뒷 부분이 찢어져 속옷노출이 크지 않아 감독의 체면을 지킬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지단은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너무 화를 내서는 안 된다"면서 "나는 선수 때도 흥분한 적이 없고 감독으로서도 마찬가지이다"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급하기는 호날두도 마찬가지. 석점차 승리를 위해 호날두는 급하게 움직였다. 호날두는 이날 3골을 넣는 돌풍을 보였지만 그의 '호우'세레머니는 볼 수 없었다.

전반 15분, 호날두는 골을 넣자말자 골대로 들어간 공을 가져 나와 경기를 속행시켰다. 아직까진 그의 얼굴엔 긴장감의 역력했다. 2분 뒤 두 번째 골이 들어갔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었던 호날두. 동료 선수들과 함께 잠시나마 기쁨을 공유한 채 제자리로 금방 돌아간다.

승부를 점찍었던 세 번째골이 터진 후반 76분. '호우'세레머니는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호날두는 선수들과 팬들을 독려했다. 레알마드리드의 '호날두'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각인 시킨 시점이었다.

호날두의 해드트릭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3-0승리를 거두었다. 지난7일 원정에서 당한 2-0 충격패를 털어 내면서 6년 연속 4강에 오르며 11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김동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