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극지연구소 부산유치 기대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대선 공약에 연관된 해양 관련 기관 유치를 위한 지역간 '빅딜'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해사법원 부산 설립 범시민추진협의회 회원들이 지난달 22일 부산역 광장에서 해사전문법원 유치 캠페인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부산에 해양수산 관련 기관들을 집적해 시너지를 내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온다. 해양경찰청, 해사법원, 제2 극지연구소 등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문 대통령이 공약한 해양경찰청 독립을 두고 해경 본부를 유치하기 위해 인천과 부산이 경쟁하는 양상이다. 다만 해경이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해체돼 국민안전처로 흡수되기 전부터 인천에 소재한 만큼 이를 부산으로 되가져오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경본부는 1953년 해양경찰대 창설 때 부산에 본부를 뒀다가 1979년 인천 연안부두로 옮겼다. 이후 2005년 청사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신축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안전처로 흡수돼 지난해 세종시로 이전했다.

문 대통령 역시 후보 시절 해경 독립과 인천 환원을 시사한 만큼 해경 본부를 인천에 양보하고 대신 다른 기관들을 가져오는 전략이 부산시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다.

특히 해사법원은 부산으로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민주당 부산 선대위 산하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추진위'는 해사법원 부산 설립을 10대 정책과제 중 하나로 발표한 바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10일 "부산 설립의 타당성과 효과에 대한 논리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제2극지연구소 역시 북극 항로 개척으로 동남권 경제 활력을 찾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과 일치한다. 북극 진출로의 강점을 갖고 있고, 해양연구인력 및 인프라가 풍부한 부산에 제2 극지연구소 등 극지연구시설과 극지체험관, 박물관 등 관광·체험 콘텐츠를 융합한 극지타운을 조성한다는 게 부산시의 계획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유세 등을 통해 "북극항로 개척으로 동해안 경제와 유럽까지 연결하는 등 부산이 해양과 대륙을 잇는 다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