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거센 사퇴 압박으로 사면초가 상황에 내몰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이번 주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 바른정당계뿐 아니라 국민의당계 일각으로부터도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손 대표는 이번 주 지도부 재구성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에 걸맞은 중량감 있는 인사를 구하기가 마땅찮다는 점은 손 대표가 맞닥뜨린 또 다른 딜레마다.

손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를 전후해 공석 중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함으로써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의 보이콧으로 ‘반쪽’이 된 최고위원회의 정상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 대표의 카드가 먹혀들지는 현재로서 가늠하기 쉽지 않다. 손 대표가 지난주부터 원내·외 인사를 두루 접촉하며 지명직 최고위원을 제안했으나, 원내 인사 대부분은 손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말도 나온다. 사실상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손 대표가 퇴진 요구를 일축하며 대안으로 제시한 혁신위원회 혹은 제2 창당위원회의 출범도 난항이 예상된다. 위원장 제의를 받은 정병국 의원이 사실상 거절했을 뿐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며 등을 돌린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번 주부터 당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지역위원장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독일에 체류하고 있는 안철수 전 의원의 조기 복귀설까지 나오고 있어 손 대표의 발걸음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결국 23~25일 개최를 추진 중인 의원총회가 최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