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지역 중진 반대 불안 요인
- 원외 인사의 권성동 막후설도
- 지역 위한 선택 필요 목소리 커

국민의힘이 30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21대 국회 2년차 원내사령탑으로,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해에 대선까지 치러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다.

김기현(왼쪽), 권성동

특히 부산 울산 경남(PK) 현안들이 야당의 정치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느냐도 이번 경선에 달렸다. 이 때문에 PK의원들이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에게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번 경선은 지역별로 보면 PK의 김기현, 강원의 권성동, 충청의 김태흠, 수도권의 유의동 의원 등 4파전으로 진행됐다.

당 안팎에서는 대체로 김기현 의원의 우세를 점친다. 울산시장을 지낸 4선 의원으로 경륜과 경험에서 경쟁자들에 앞선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14명에 달하는 PK초선 의원들이 김 의원을 전폭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범수(울산 울주) 의원 등 울산 의원들은 ‘김기현 원내대표 만들기’에 팔을 걷었고, 부산의 박수영(부산 남갑) 의원도 김 의원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울경 현안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대구·경북(TK) 출신인 주호영 당 대표 권한 대행겸 원내대표는 재임기간 가덕신공항 추진, 한국해양진흥공사 예산 지원 등 지역 현안에 사사건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불안 요인도 없지 않다. 부울경의 일부 중진들이 김 의원 선출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과거 비박(비박근혜)계 출신 현역들이 권성동 의원을 지지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또 지역 출신의 원외 인사가 차기 대권 역할을 노리고 권 의원 당선을 위해 막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도 파다하다.

이 같은 일부 중진과 원외 인사의 행보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이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역할을 확대하려면 결국 부울경의 지지를 얻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부울경 원내대표 선출에 대한 비토는 결국 자신들에게 손해를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이들이 계파의 이익을 지역보다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30일 원내대표 경선은 101명의 당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김기현 의원은 29일 “부울경 의원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고, 다른 지역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