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당 운영위 추인 등 거쳐야 확정
- 일각선 “선거 고려해 중량감 필요”
- 중진 차출할 가능성도 배제 못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부산 국민의힘을 진두지휘할 국민의힘 차기 시당위원장에 초선 의원이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최초의 ‘초선 시당위원장’이 현실화할 가능성 속에, 막판에 ‘중진 추대’로 돌아설 수도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6일 시당위원장 후보 신청을 받은 결과 초선인 백종헌(금정·사진) 의원이 단독으로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애초 시당위원장 도전설이 나돌던 안병길(서동), 이주환(연제) 의원은 물론 원외 인사 중에도 신청서를 접수한 사람은 없었다. 당 규정상 입후보자가 한 명일 경우 시당 운영위원회를 열어 추인한 뒤,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백 의원이 시당위원장으로 최종 선출되면 국민의힘을 포함한 보수정당 부산시당 최초의 초선 위원장이 된다. 지금까지 시당위원장은 모두 재선 이상이 맡았다.

백 의원이 시당위원장에 단독 입후보하기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 애초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던 3선의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이 중앙당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불출마했고, 역시 3선의 장제원(사상), 이헌승(부산진을) 의원도 상임위원장 도전에 무게를 두면서 발을 뺐다. 일부 의원은 최다선인 서병수(5선·부산진갑) 의원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서 의원이 대선 경선준비위원장에 임명되면서 불발됐다.

이같은 상황 속에 백 의원이 시당위원장 도전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하자, 부산 현역 의원 간 의견이 갈렸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중량감 있는 중진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대파와 “중진이 모두 고사한 상황에서 초선 중 나이와 경력상 백 의원이 적임자”라는 찬성파가 맞섰다. 시당위원장 선임을 놓고 부산 의원 간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백 의원의 단독 출마로 이 같은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일단락되는 모습이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하태경 현 시당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부산 국회의원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하 위원장은 “7일 회의에서 운영위원회 개최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백 의원이 단독 입후보한 만큼 (시당위원장 선임에 대해) 의원 간 조율하는 자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여전히 백 의원에 대한 비토를 시사하고 있어 이날 회의에서 논란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부산 의원은 “대선과 지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서 초선 위원장으로는 한계가 많을 수밖에 없다. 리더십과 지도력을 갖춘 중진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7일 회의에서 중진을 재추대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고, 동료 의원들의 걱정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위원장을 맡겨 주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자신이 있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