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호는 李 캠프 상황본부장
- 이광재 도왔던 박재호 전재수
- 민홍철은 丁 지지 대열에 합류
- 김정호 “철저히 중립 지킬 것”
- 컷오프 뒤엔 지원구도 변할 듯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막을 올린 가운데 부산 경남(PK) 현역 의원 5명이 어떤 후보를 지원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PK 의원들은 현재 표면적으로는 크게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쪽으로 나뉜 모습이지만,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치고 후보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경기도 성남시의 한 여행사 사무실에서 관광업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국제물류협회 조찬포럼에서 ‘글로벌 물류산업 성장정책’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은 일찌감치 이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해 PK지역 지지세 확산에 앞장서 왔다. 최 의원은 지난 5일 출범한 이 전 대표의 경선 캠프인 ‘필연 캠프’의 상황본부장을 맡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과 함께 전면에 나섰다.

이광재 의원 캠프에 합류해 적극 도왔던 박재호(부산 남을) 전재수(부산 북강서을) 의원은 이 의원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후보 단일화로 하차하면서 정 전 총리 캠프에 합류할 전망이다. 박 의원은 이날 “이 의원과 정 전 총리 간 단일화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 정치적인 도의로 보나, 단일화 취지로 보나 정 전 총리를 도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 의원 역시 “단일화가 성사된 이상 정 전 총리를 돕지 않을 수 없다”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상대적으로 PK지역에서 지지세가 약한 정 전 총리로서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는 셈이다.

PK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한 3선인 민홍철(경남 김해갑) 의원도 정 전 총리 쪽 인사로 꼽힌다. 민 의원은 “캠프에 합류하거나 직책을 맡은 것은 아니지만 정 전 총리를 돕고 있는 것은 맞다”며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정 전 총리 지지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3명의 의원을 포함해 이광재 의원 캠프 출신 의원들과 정 전 총리 쪽 의원들은 8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캠프 내 역할 배분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광재 의원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던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은 ‘중립’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과의 인연으로 심적으로 지지한 것은 맞지만, 알려진 것처럼 캠프에 합류하거나 공식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면서 “경남도당위원장으로서 앞으로도 철저하게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구도는 예비경선 등을 거치면서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의원은 “단일화 취지와 명분에 따라 일단은 정 전 총리를 돕겠지만, 추가 연대 등이 이뤄지면 입장을 달리 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전재수 의원도 “애초부터 이광재-정세균 단일화 외 추가 단일화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향후 상황에 따라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