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金 “새 얼굴 수혈 차원” 밝혔지만
- 친정체제 구축 홀로서기 관측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 동래 지역구에서 최근 미묘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이 지역 김희곤 국회의원이 ‘새 판 짜기’에 들어가면서 지역 정가의 역학구도가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은 최근 다방면으로 각계 인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협의회 ‘물갈이’와 내년 지선 후보 물색을 겸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이 친정체제 구축을 통해 지역 맹주 역할을 해온 이진복 전 의원으로부터 ‘홀로서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오랫동안 이 전 의원 측근으로 활동한 인사들을 배제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새 나오면서 갈등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협 사무국장 교체가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올해 초 사무국장을 맡고 있던 A 전 시의원을 대신해 B 전 시의원을 사무국장 자리에 앉혔다. 표면적으로는 A 전 시의원이 이 전 의원의 부산시장 경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체된 것으로 비쳤으나, 지역에서는 김 의원이 자기 사람 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B 전 시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뒤 동래를 떠났다가 김 의원의 부름으로 컴백했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당시 이 전 의원과 B 전 시의원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김 의원이 B 전 시의원을 다시 불러들인 것은 이 전 의원 측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진복 전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C 전 시의원과도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이 전 의원 측 인사들은 역학구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김희곤 의원은 “어차피 이진복 전 의원은 물론 기존 인사들 모두 한 식구”라며 “동래가 그동안 많이 정체돼 있었던 만큼 활력이 필요해 새 인물 수혈에 나선 것일 뿐, 이들을 인위적으로 쳐내는 차원은 결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