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필품인 집 보유세 불공정”
- 靑 사정기능 폐지 거듭 약속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일 대권 도전에 나선 데 대해 “개인적으로 보면 불행한 일이고, 패가망신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문의 영광이고 개인의 광영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검사의 숙명으로 전직 대통령 사법 처리도 해봤지만, 그게 한국의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윤석열이 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완충된 국힘 배터리- 국민의힘 이준석(오른쪽)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국회에서 가진 윤 전 총장의 입당식에서 당내 대선주자들의 ‘완전 충전’을 의미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윤 전 총장은 최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다주택자 규제 필요성을 주장한 것과 관련, “며칠 전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임대사업자들에게서 문자 폭탄을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임대사업자들에게 과도한 특혜가 주어져 물량이 흡수되면 거래량이 확 떨어진다”며 “공평하게 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보유세에 대해 “아주 고가의 집이 아니라면 웬만한 집은 생필품”이라며 “생필품을 갖고 있다고 세금을 때리면 국민이 정의에 부합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겠나”고 반문했다. 일각의 내각제 개헌 주장에 대해 “집권 기간 내내 아무 말 없다가 느닷없이 내각제 하자는 건 야합도 아니고, 이런 식의 개헌 논의는 헌법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은 “대통령실이 특정인에 대해 비리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대통령제를 망가뜨리는 주범”이라며 청와대의 사정 기능 폐지를 거듭 약속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 사무처와 국회 의원회관을 순회하면서 ‘입당 신고식’을 치렀다. 앞서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입당식을 가졌다. 윤 전 총장의 입당 후 지지율이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실시한 조사(지난달 30·31일,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서 윤 전 총장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는 32.3%로 전주보다 5.4%포인트 올랐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4%포인트 오른 27.4%를 기록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2.2%포인트 내린 16.0%,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3%포인트 내린 5.8%를 각각 기록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